꽃들에게

세상 소식은 늘 어지럽다. 듣고 보는 것 조차 매우 불편할 때가 많다.

남들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내 개인적인 일상도 때론 그러하다. 그렇다고 어떤 도(道)이든 산문(山門)을 두들겨 숨기엔 지나치게 쇠한 나이가 되었다. 누군가들은 백세 시대 운운들 하지만 그게 어차피 모두의 것은 애초 아닐 뿐더러 내가 누려야만 할 까닭도 없다. 그저 내 나이는 내가 느낄 뿐.

이런저런 한 주간의 피곤함 위에 답답한 세상 뉴스들이 더해져 지친 일요일 오후, 뜰에 핀 꽃들이 내 눈에 들어 와 나도 모르게 환한 미소를 머금다.

매우 건방진 말이겠다만 염화미소(拈華微笑)가 별거겠나?

순간 제 맘 하나에 달린 일이거늘.

하여 오늘도 감사!

꽃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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