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페북 친구 분께서 올려 놓으신 김민웅선생 근황을 읽다.

내 세탁소 가까이 델라웨어 대학교(University of Delaware)가 있다. 아니 델라웨어 대학 바로 코 앞에 내 세탁소가 있다는 말이 맞겠다.

몇 주 전, 이 대학교 졸업식이 있던 날이었다. 그 전날 세탁물을 맡기며 “내일 꼭 입어야 한다.”며 신신당부하던 손님이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도 오지 않자 아내가 손님에게 전화를 했었다. 그 때 손님이 했던 말이다. “바이든( Joe Biden) 때문에… 거리가 너무 복잡해서 약속을 다 취소했기에… 옷이 필요 없어졌….”

그날 대통령 바이든이 졸업식에 참석하는 바람에 시내 일대 교통이 엉망이 되었다는 말인데, 삼십 수 년 동안 졸업식 날 장사를 이어 온 내 경험으로 보자면 바이든 아니어도 졸업식날 그 정도의 교통난은 늘 겪어 온 일이었다.

아무튼 그날 대통령 바이든은 누군가에게는 일정을 망쳐 놓은 사람이 된 터이고, 또 다른 누군가들에게는 격려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바이든의 잦은 주말 고향 방문으로 우리 동네 신문엔 몇 차례 주민들의 불만을 전하는 기사를 내보기도 했었다. 물론 기사마다 그의 잦은 발길을 환영하는 이들의 소리도 함께 였다.

나도 딱 한번 그의 집 근처에서 교통 차단에 걸려 한 동안 차안에서 기다려 본 경험이 있다만, 주말이었고 급한 일도 없었기에 통제되어 기다리는 시간이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었다. 다만 그게 내 출퇴근 시간이었거나 급한 용무가 있었던 시간이었다면 내 반응은 분명 격해졌을 것이다.

다시 델라웨어 대학교 이야기.

나는 이 델라웨어 대학교를 거쳐 간 제법 많은 한국인들을 만났었다. 이 대학교에서 석, 박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이들도 있고, 공무원 또는 교수, 언론인 등으로 연수나 방문, 교환 교수 등으로 잠시 머물다 간 이들도 있다. 내가 그 이들을 만나게 된 장소는 교회였다.

별로 사교적이지도 못하고 골프도 전혀 치지 않는 내가 깊게 교분을 나눈 이들은 거의 없다만, 어쩌다 한 두번 식사 자리나 이야기 자리를 통해 대충 사람의 생각과 됨됨이는 기억에 남아 있게 마련이다. 대부분이 한국으로 돌아가 나름 저마다 제 자리에서 충실하게 사시는 분들이시다.

그 가운데 어쩌다 종종 뉴스를 통해 듣게 되는 이름들이 있다. “쯔쯔… 왜들 그러실까?”하며 내가 부끄러워지는 분들의 소식을 들을 때면 참 안타깝다.

반면에 사는 소식을 들으며 박수 치고 응원하며 잠시라도 스쳐 지나간 인연이 고마운 이들도 있다. 김민웅 목사님은 그 분들 가운데 한 분이다.

그가 곤경에 처한 소식을 접하며, 그를  위해 기도하는 저녁이다. 교회를 통해 알게 되어 자랑스러운 그의 노년 위에 신이 내리시는 용기와 은총이 함께 하시길…. 그로 인해 내 모국의 희망에 찬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늦저녁에 읽은 글 한 줄. 퀘이커 창시자 조지 폭스(George Fox) 선생의 말.

<나는 어둠과 죽음의 바다를 보았을 뿐만 아니라 그 어둠의 바다 위를 덮어 감싸는 무한한 빛과 사랑의 대양을 보았다. I saw also that there was an ocean of darkness and death, but an infinite ocean of light and love, which flowed over the ocean of darkness.>

 

카테고리

“기도”에 대한 11개의 댓글

댓글이 닫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