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장이

오늘 아침 바라본 내 가게 앞 풍경이다.

그야말로 공사판이다. 가게 앞엔 공사판 바리케이드가 놓여 있다. 샤핑센터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된 지는 여러 달 전 일이다. 건물주가 말하는 공사계획에 따르자면 이제 몇 달 남지 않았단다.

내 가게 코 앞에 차를 대고 세탁물을 들고 날던 손님들이 이즈음엔 족히 300에서500 피트(약100-200미터)를 걸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미안하고 또한 그저 고마울 뿐.

이른 아침 찾아 온 손님에게 내가 건넨 인사 말,  ‘아이고, 멀리 걷는 불편함을 드려 미안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그에 대한 손님의 응답, ‘뭘요, 걷는 운동하고 좋지요. 당신 탓도 아니고요. 공사 끝나고 당신 가게가 이전 보다 훨씬 잘 되었으면 참 좋겠어요! 당신 가게가 여기 있어 난 참 좋아요.’

하여 난 아직 은퇴하기 이른 나이다. 세탁장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