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거의 일 년 반 만에 아들 내외와 딸아이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다. 게다가 이제 새 식구가 될 예비사위까지 함께 한 아주 특별한 저녁 시간이었다.

결혼예식을 두어 달 앞둔 딸과 예비사위, 아들 내외와 함께 한 저녁은 오롯이 즐거움과 기쁨 뿐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아내가 여러 날 전에 내게 들려 준 작가 이민진의 소설 대목을 들려 주며 아들과 딸아이에게 물었다.

<케이시는 평생 집, 세탁소, 교회만 오가는 부모님의 삶이 한심했다. 이민 온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영어는 늘지 않고 손님들에게 바보 취급을 받았다. 사십대에 머리가 하얗게 된 엄마 리아는 일주일 내내 더러운 셔츠를 분류하고, 떨어진 단추를 달고, 10대 고객에게 미스, 미스터 존칭을 붙여 불러가면서 값비싼 디자이너 청바지 단을 줄였다. >

“너희들은 자라면서 어땠어? 세탁소하는 엄마 아빠 보면서?”

내 물음에 두아이들은 아주 밝게 웃으면서 말했다. “우린 엄마 아빠가 자랑스러운데!” 며느리와 예비사위는 덩달아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행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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