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에 봄이 왔다. 새떼들은 벌써 아침 햇살을 타고 무리 지어 봄놀이 나선다. 봄과 아침 기운에 마음이 날아갈 듯 가벼운 것으로 보아 아직 괜찮은 나이다.
엊저녁 배운 들숨 날숨, 숨으로 몸을 다스리는 연습과 아주 작은 몸놀림으로 아침기운을 받는 운동을 하며 일을 시작하다. 살며 좋은 선생을 만나는 일은 내가 누리는 참 큰 축복이다. 춤꾼 김정웅 선생께 감사!
오후에 텃밭 가꾸기 준비하며 삽을 들다. 나무그늘 아래 잔설이 아직 겨울이라고 우기고 있지만, 지난 가을에 심은 구근들이 뾰족히 움을 틔어 언 땅 녹이는 봄이다.
봄엔 살아볼 만한 삶의 욕심들이 쌓인다. 하여 모종판도 계획없이 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