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 시절 기억들 중 많은 것들이 교회와 함께 한다. 서울 신촌에 있는 대현교회이다. 고등학교 시절까지 교회는 내 삶의 중심에 있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새벽기도회에 나가는 일이 그저 당연했던 것으로 생각했던 어린 시절이었다. 그 무렵에 겪은 많은 이야기들은 접자.
새벽기도 대신에 명상과 선(禪)을 탐닉하게 된 것은 머리가 제법 굵어진 이후의 일이다.
이민을 와서 퀘이커 모임이 바로 집 앞에 있었던 까닭도 있었고, 어깨 넘어 함석헌 선생님께 배운 생각들도 있어 그 모임에 한 동안 함께 한 적도 있다.
이쯤해서 되돌아보면 새벽기도나 명상이나 선이나 퀘이커 예배방식이나 모두 신 앞에 홀로 선 나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는 일이었다.
필라델피아를 중심으로 인근 한인들과 소수민족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센터(WOORI CENTER)>가 COVID 팬데믹 상황에서 아직은 불안한 일상을 걱정하는 이들을 위해 작은 기쁨을 찾아 주고자 하는 노력을 보며 내 머리 속에 스쳐가는 지난 시간들이다.
필라델피아에서 내가 아는 유일한 춤꾼 김정웅 선생이 ‘호흡과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나누고자 한단다.
다음 주 월요일(3월 8일) 부터 4월 12일까지 여섯 번 하루 45분씩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단다. 누구나 각자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그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단다.
눈으로 읽었던 책들을 접고 나도 함께 숨쉬고 움직여 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