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을 나가려다 들려 온 경쾌한 새 소리를 찾아 사방을 훑었다. 앞 뜰 전나무 가장 높은 꼭대기에 앉아 봄을 부르는 작은 새의 노래소리였다.

어제 또 다시 내린 눈을 치우느냐고 밤새 뻐근했던 몸이 날아갈 듯 경쾌해진 밝은 소리였다.

그러고보니 어제 눈 내리는 하늘을 나는 것들도 새였고, 전봇대 꼭대기 앉아 내리는 눈을 즐기던 것들도 새들이었다.

눈과 추위 속에도 가장 높은 곳에 앉아 그 순간을 즐기거나 맘껏 날아다니는 새를 보는 것은 나이고, 하루 새 봄을 알리는 새의 노래소리를 듣는 것 또한 나다.

올 봄엔 새의 노래소리에 한껏 더 귀 기울여야겠다.

내가 누리는 하루의 축복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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