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눈 치울 때면 ‘이젠 이사 가야겠다’라는 맘이 솟구친지도 여러 해 되었다. 함박눈 펑펑 쏟아지다 비로 변하더니 새벽녘 다시 눈이 되어 내려 덮은 드라이브웨이는 두꺼운 얼음판이 되었다. 가늠했던 시간에 두 배를 쓰고서야 눈과 얼음을 치웠다. 행여 허리 다칠세라 조심 조심… ‘에고 이젠 이사가야겠다’라는 맘 절로 들다가 눈에 들어 온 만개한 얼음꽃들. 잠시 그 아름다움에 취하다.
똑같은 일상, 똑같은 풍경인데 하늘님 내쉰 입김 하나로 내 변덕은 널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