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다른 건 몰라도 COVID-19 전염병에 이르면 한국은 내가 사는 곳에 비하면 가히 천국이다. 천국이 과하다면 그야말로 청정지역이라고 말해도 좋다. 어제 이 곳 주지사는 전염병 이차 파동을 준비해야 한다며 심각한 지금의 상황을 들어 주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지속적으로 하루 80여명 신규 확진자 수를 지속하던 상황에서 최근 한 주간 하루 110여명 꼴로 그 수가 늘고 있는 상황이란다. 마치 이즈음 한국 상황과 엇비슷해 보이기도 한다만, 여기는 인구 백만 명이고 한국은 오천 만명이니 이미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내 가게가 있는 도시의 시의회는 며칠 전 실내 모임인 경우 12명, 실외 모임인 경우엔 20명으로 제한하는 현재의 모든 모임 인원 제한 규정을 지속하기로 결정 했단다.

특히 젊은이들이 문제란다. 규정을 어기고 이런 저런 모임이나 잔치자리들을 즐기며 확진자 수를 늘리고 있단다. 젊은이들은 전염병에 걸려도 병원신세를 지지 않고도 회복이 가능하곤 하지만 노인들이나 기저질환자들에겐 치명적이어서 문제란다.

식당업은 여전히 평시보다70% 이상의 매출 감소 상황이 지속되고 있단다. 내 업인 세탁업도 여전히 평소 매출의 50%를 넘나드는 수준이다.

이런저런 소식들을 훑다 보면 이런 상황은 생각보다 꽤 길어질 듯 하다.

은퇴 수순을 밟는다 한들 이르다 할 수 없는 나야 그리 큰 문제도 아니거니와 , 제 아무리 백세 시대라 하여도 그 역시 내 이야기가 된다는 보장도 없으므로 지금에 상황이 그리 걱정될 일은 없다. 그저 다만 아이들 걱정이지.

새들의 노래소리와 나비의 춤, 가을 꽃들의 정취에 취해 흐르는 구름과 지는 해 넋 놓고 바라보며 이런저런 시름 떨치지 못하며 맞는 시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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