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낮에 교회 담임목사께서 내 가게를 방문하였다. 그는 마스크 두 장을 우리 부부에게 건넸다. 마스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내에게서 들었다.

마스크는 서울시에서 뉴욕 영사관으로 보냈고, 영사관에서는 관할 지역내 각 한인회로 보냈단다. 내가 사는 델라웨어 한인회는 각 교회 등 지역내 한인 기관들을 통해 법적으로 규정된 노인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란다.

그저 고맙고 뭔지 모를 미안한 마음이 영 가시질 않는다.

먼저 서울시와 시민들을 비롯해 우리 부부의 손에 닿기까지 마스크로 이어진 모든 손길들에게 드려야 할 마땅한 감사가 있다. 삼십 수 년 서울특별시민으로 산 적은 있다만, 그 보다 더 긴 세월을 떠나 산 사람이 받는 물건에 대한 감사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미안함이 더욱 크다. 이즈음 전해지는 뉴스들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감사에 대한 답과 미안함을 푸는 방안들을 생각해 본다. 서울시에 드리는 감사를 전하려고 서울시 홈페이지를 두루 둘러보며 저녁시간을 보냈다.

우선 마스크들은 내 아이들에게 주어야겠다. 아들 며느리, 딸 세 아이들에게 두 개를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생각 많은 저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