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손님들이 묻는다. ‘장사 어때?’, ‘견딜만 해?’, ‘가족들은 다 건강하지?’ 나는 마스크 속에서 활짝 웃으며 응답한다.’고마워요. 제가 여기 있잖아요. 당신은요?’ 손님들은 웃으며 떠난다.

손님 뜸한 오후,  가게 밖 하늘에 홀려 빠지다.

흐르는 구름들이 자꾸 눈에 밟히는 것을 보면 내 삶의 연식도 제법 되었나보다.

살며 이렇게 반년이 흐른 것은 처음이다.

태초 이래 구름은 늘 변화무쌍이었을 터이지만 내겐 늘 처음이다.

그래 삶은 늘 홀릴만한 게다.

하여 구름에게 감사.

6. 3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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