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살며 새로운 것들을 보여 주거나 알려 주고 가르쳐 주는 이들이 곁에 있음은 큰 축복이다. 늦은 밤 책장을 넘기다 든 생각이다.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어 보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은 어쩌면 지극히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말)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생각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었다. (어쩜 이 생각 역시 나 혼자 만의 것일 수도 있겠다만…)

그렇게 함께 읽기로 한 첫 번 째 책이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이다. 솔직히 내 관심을 크게 끄는 주제는 아니었다.

허나 시간에 따라 늙어가는 몸은 어쩔 수 없더라도, 몰랐던 것들을 새로 만나고 아는 기쁨으로 인해 생각하는 맘은 때로 젊어 질 수도 있는 법. 그 생각으로 넘기던 책장이었다.

<사회정의를 위한 혁명적 운동이 그러했듯이, 우리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문제를 규정하는 데 더 능하다.>

책장을 넘기다 번뜩 이즈음 세상 일들을 다시 생각케 한 배움이다.

결혼과 가정에 대한 이 책의 저자 Bell Hooks의 선언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는 나는 어쩜 이미 페미니스트 대열속에 서 있는 것은 아닐지?

<평등과 존중이라는 원칙 , 그리고 동반적 관계를 실현하고 오래 지속하려면 상호 만족과 성장이 필수라는 믿음의 원칙 위에 세운 동료애적 관계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쓸 것이다.>

필라세사모 벗들에게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