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날씨가 이어진다만 내일이면 어느새 팔월이다. 귀뚜라미 소리 곧 듣게 될 게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내가 묻는다. ‘저녁 뭐 먹을까?’
내 대답 ‘글쎄… 한달 수고했으니… 사먹고 들어가?’
이미 동네 어귀에 다다라 나눈 이야기의 결론.
집 가까이에 있는 닭요리 전문 식당에서 시켜온 닭튀김 몇 쪽과 샐러드…. 그리고 라면 하나 끓여 나누어 먹는 맛도 제법이었나니.
닭튀김 몇 쪽 담아 온 포장 상자에 담긴 가게 홍보 문구에 배부르다.
낯설게 만나 벗이 되고 사랑이 되고 때론 덤덤한 이웃이 되고…. 적이 되기도 하고…. 뗄 수 없는 끈끈한 동지가 되기도 하고….. 다시 벗이 되고 사랑이 되는….. 낯설게 만나….
- 3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