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애초 세운 계획을 잊을 정도로 여러 번 생각이 바뀌었다. 모처럼 맞는 주중 휴일, 여느 해 같았다면 과감히 나흘 연휴를 즐길 법도 했다. 내 뜻 세우지 말아 할 나이에 이른건 노부모 뿐만 아닌 내 이야기다.

가까운 동네 공원을 찾아 걷다가 저녁식사나 함께 하자고 아이들에게 제안했었다. 허나 일기예보는 그 계획조차 받쳐 주지 않았다.

하여 선택한 마지막 계획, 그저 먹고 쉬는 하루를 보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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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며느리, 딸과 함께 홍합, 새우, 게를 먹고 아이스크림을 즐기다 다시 세운 계획, 간단한 바베큐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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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장을 보고 누이네들과 부모님 모시고 저녁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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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신 못하시는 장인에게는 식사 후에 아들녀석이 과자 하나 입에 물려 드리다.

십 수년 만에 딸과 함께 집 앞 공원에서 펼쳐 진 불꽃놀이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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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다는 거, 참 별거 아니다.

그저 맘 가는대로 시간을 맡길 수 있음은 지금 내가 누리는 큰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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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기예보는 완벽히 빗나갔다. 사람살이 계획을 바꾸게 하는 게 비단 일기예보 뿐이랴!)

2019. 독립기념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