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에

하늘은 하루에도 숱하게 얼굴을 바꾼다. 오늘도 마찬가지.

일터에서 틈틈이 하늘을 바라보다 떠오른 옛 생각 하나.

정동 세실극장이었다.  이강백의 연극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를 보고 나선 극장 밖엔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1978년, 암울했지만 꿈 많았던 시절이었다.

그제나 지금이나 하늘은 변화무쌍이다.

변덕에 이르면 나 역시 하늘 못지 않다.

그래도 이 나이에 문득 하늘 보며 던져보는 질문.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

감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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