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침

가게문을 열고 부산하게 움직이다가 문득 눈에 들어 온 아침 하늘에 빠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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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사 후 첫날 아침, 먼 길 이사 가는 새떼들이 내 생각을 오래 전 내 젊었던 시절로 데려갔다. 이민(移民)후 정말 멋 모르고 시작한 세탁소, 가게 이름을 지을 때였다. ‘나는 김씨고 당신은 이씨니 그냥 K&L로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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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한 세탁소가 내 평생의 업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새 장소로 이전해 첫 날을 맞았다.

솔직히 이제껏 내 맘과 내 뜻대로 이루어진 일이란 별로 없다. 나는 그게 나에 대한  신의 은총이라고 고백하곤 한다.

새 장소에서도 여전할 것이다.

높이 나는 새들도 있고, 낮게 팔랑이며 나는 새들도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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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4869김가인 나와 이가인 아내가 같은 생각으로 날고 있으므로.

2019년 3월 11일, 참 좋은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