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에

이젠 밤운전은 엄두를 못내겠다는 서선생님은 나보다 딱 열살이 많다.

그가 한 십여 년 전에 내게 한 말이다. “내 나이 돼 보라구! 그 전엔 큰 일 날 일도 별거 아냐… 움직이기 귀찮아서 안 움직여도 세상 큰 일 나지 않는다구. 나이 든다는 건 어쩌면 적당한 게으름을 받아 들이는 걸꺼야!”

눈 내리는 아침, 가게 나갈 시간이 훨씬 지났건만 움직이기가 싫었다. 나갈 생각 않고 창문 밖 눈 내리는 풍경만 바라보는 내게 아내가 던진 말, “당신도 이젠 늙나보다.”

  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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