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아침 바람에 몸이 시린 아침.

자동차 온도 계기판은 화씨 16도를 가르키고 있음에도 벌써 겨울은 아닐 것이라며 나는 날씨가 아닌 나이 탓을 한다.

문득 지붕 위 보름달이 눈에 들어와, ‘어느새 또 보름이네…’ 던진 내 말에 아내가 딴죽을 건다. ‘보름은 어제 였다구요!’

살며 내 생각이 맞았던 때는 얼마나 될까?

아마 달이 보름달, 반달, 그믐달, 초승달로 불리는 것은 모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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