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과 사위 사이를 이룬 지 서른 다섯 해가 지난 오늘 처음 깨달은 사실 하나.
물론 알곤 있었지만 깨달은 것은 처음.
장인과 나는 똑같이 일남 삼녀
쯧,
철없을 조건은 똑같이 갖추었다는.
단
나는 장인이 있고, 비록 먼저 떠나셨지만 장모도 있었고
남북 이산가족이자 외톨이였던 내 장모 덕에 평생 장인 장모를 모셔보지 못한
내 장인은 사위였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사실.
딱히 추석이랄 것도 없이 오늘은 장인, 내일은 내 부모와 함께 할 요량이다만
우리 모두 그저 저마다의 사정을 안고 살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