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터로 나가는 길, 한 동안 보지 못하던 아이들 학교 버스를 만난 월요일 아침부터 오늘까지 나흘 동안 찜통 더위가 이어졌다.
오늘 아침도 해는 떠오르면서 이글거렸다.
세탁소 열기 속 하루를 염려하며 일터 앞에선 내 머리 위로 캐나디언 구스가 이글거리는 태양을 비웃으며 낮게 날아갔다.
하루 일을 마치고 지쳐 돌아온 내게 세상물정에 빠른 뒷뜰 나무는 낙엽을 떨구어 보여준다.
한여름 또 잘 보냈다.
그게 또 대견하여 늦은 밤, 월트 휘트먼의 나의 노래를 읊조린다.
나는 믿는다, 풀 한 잎이 별들의 여정에 못지 않다고,
개미도 똑같이 완전하고, 모래 한 알도, 굴뚝새의 알도,
청개구리도 최고의 걸작이며,
기어오르는 검은 딸기나무가 천국의 응접실을 아름답게 꾸미고,
내 손안의 아주 작은 관절 하나가 온갖 기계를 비웃을 수 있고,
풀 죽은 머리로 어적어적 여물을 먹는 암소가 그 어떤 조각상보다도 낫다고,
생쥐 한 마리가 숱한 이교도들을 화들짝 놀라게 하고도 남을 기적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