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 들어 이따금 겪는 일이다.
어쩌다 주일 예배에 참석해 주일학교 아이들 노는 모습에서 내 유년이 떠오른다거나, 활기찬 청소년들을 보며 느닷없이 내 생각이 일천구백 육십 년대 어느 날로 돌아가곤 한다.
어제 결혼식장에서는 나는 일천 구백 팔십 년대 내 이민 초기로 돌아가 있었다.
신랑은 내 아들 녀석의 친구, 부모들은 이민 초기에 만난 오래된 지인들이다. 그 무렵 그들은 갓 신접살림을 차린 싱그러운 젊음이었다.
신랑의 아비는 아들과 새 며느리에게 말했다. “얘들아,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
머리에 하얀 세월을 이고 있는 그나 나나 어느새 덕담을 즐길 나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