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권유로 한 동안 멀리했던 hard liquor 한 잔. 역사란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때론 뒷걸음질 하는 때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만, 허전함을 순간 채우는데 독주만한 것이 있으랴!
그래, 70년이다. 그리고 너무나 익은 반복이다. 다만 ‘이번 만은’ 하는 바램은 절실했는데, 역시 요행수에 기댄 것일까?
1945년 이래 약소국들의 모든 외침은 <들어라 양키, Listen, Yankee!> 아니였을까?
<우리는 당신들을 정직하게 대하고 싶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한다. ‘우리는 당신들이 우리를 조금도 염려(근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이 말은 당신들이 우리들을 돌봐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당신들 미국 인민의 이름으로 양키들이 한 짓을, 그리고 그들이 할 일들을 조금도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당신들이 걱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들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당신들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안 그런가?>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다. 허나 그런 꿈은 많은 인민들의 일상생활과는 하등 상관없는 것이다. – 중략 – 그러나 양키들아! 우리가 너무 많은 일을 단번에 이룩하려 하고 가끔 유치한 행동도 하고 무서운 실수도 저지르며 흥분하는 경우가 있다해도 우리가 비상한 노력의 과정 속에 있다는 점에 비추어 이해해 달라. 이 모든 점은 우리의 꿈과 우리의 현실을 처음으로 결합시켜 보려는 노력의 일부라 생각하고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두어 잔에 취한다. 그렇다 한들 꿈은 버릴 일이 아니다. 아무렴 70년 이어져온 절절한 이들의 꿈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