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에

뜰에 낙엽이 수북하다. 세상의 변화가 어지러울 지경이라고들 하지만, 계절의 변화처럼 때론 순차적이다. 사람 사는 모습도 매양 한가지다.

모처럼 게으른 아침에 복잡한 세상 뉴스들을 훑어 보다가 꺼내든 생각들은 노자와 예수이다.

인위人爲란 것이 곧 거짓이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거짓이란 글자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듯이 ‘위僞’입니다. ‘僞위는 인人+위爲입니다.’ 거짓의 근본적인 의미는 ‘인위’입니다. 인간의 개입입니다. 크게 보면 인간의 개입 그 자체가 거짓입니다. – <신영복의 ‘강의’에서>

관습의 수호자는 항상 인간의 행동을 일반화하려고 애쓴다. 이 때 사회를 하나로 묶는 데 사용하는 끈은 거짓됨이다. – 중략 – 그들은 내적인 덕을 배양하는 대신에 사회를 보다 더 인위적으로 규제하려고 애쓴다. – <마틴 아론슨(Martin Aronson)의 ’예수와 노자의 대담’에서>

예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그들의 위선을 조심해야 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감추인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곳에서 말한 것은 모두 밝은 데서 들릴 것이며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것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  < 성서 누가복음 12장에서>

겨울로 들어서는 일요일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