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저주하기를 좋아하더니

차마 말 한마디, 글 한 줄 쓰지 못하고 맘 졸이며 새로운 시작을 기원하였다. 떠나와 사는 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도 뿐이었다. 무릇 기도란 이미 이루워진 것이라는 믿음 위에서였다. 마침내 들려오는 소식들에 기뻐하였다.

내가 때때로 떨쳐내지 못하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신(神)이지만 그는 늘 신실하였다.

아직도 악한 마음으로 거짓된 입을 열어 사람들을 속이고 미워하고 저주하는 말들을 쏟아내는 이른바 언론과 명망가들의 소리가 높을지라도 언제나 신(神)은 신실할지니.

오늘, 아파하고 슬퍼하거나 궁핍하고 상하여 시름하는 이들 나아가 그들과 공감하려 기도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을 믿나니.

단지 시늉일 뿐이라도 이러한 신(神)의 정의(正義)와 함께 하려는 권력을 축복할지니.

하여 성서에 기록된 이 혹독한 저주는 오늘도 여전히 유효할지니.

내가 찬양하는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옵소서.

그들이 악한 입과 거짓된 입을 열어 나를 치며 속이는 혀로 내게 말하며 또 미워하는 말로 나를 두르고 까닭 없이 나를 공격하였음이니이다.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그들이 악으로 나의 선을 갚으며 미워함으로 나의 사랑을 갚았사오니 악인이 그를 다스리게 하시며 사탄이 그의 오른쪽에 서게 하소서.

그가 심판을 받을 때에 죄인이 되어 나오게 하시며 그의 기도가 죄로 변하게 하시며 그의 연수를 짧게 하시며 그의 직분을 타인이 빼앗게 하시며 그의 자녀는 고아가 되고 그의 아내는 과부가 되며 그의 자녀들은 유리하며 구걸하고 그들의 황폐한 집을 떠나 빌어먹게 하소서.

고리대금하는 자가 그의 소유를 다 빼앗게 하시며 그가 수고한 것을 낯선 사람이 탈취하게 하시며 그에게 인애를 베풀 자가 없게 하시며 그의 고아에게 은혜를 베풀 자도 없게 하시며 그의 자손이 끊어지게 하시며 후대에 그들의 이름이 지워지게 하소서.

여호와는 그의 조상들의 죄악을 기억하시며 그의 어머니의 죄를 지워 버리지 마시고 그 죄악을 항상 여호와 앞에 있게 하사 그들의 기억을 땅에서 끊으소서.

그가 인자를 베풀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가난하고 궁핍한 자와 마음이 상한 자를 핍박하여 죽이려 하였기 때문이니이다.

그가 저주하기를 좋아하더니 그것이 자기에게 임하고 축복하기를 기뻐하지 아니하더니 복이 그를 멀리 떠났으며 또 저주하기를 옷 입듯 하더니 저주가 물 같이 그의 몸 속으로 들어가며 기름 같이 그의 뼈 속으로 들어갔나이다.

저주가 그에게는 입는 옷 같고 항상 띠는 띠와 같게 하소서. 이는 나의 대적들이 곧 내 영혼을 대적하여 악담하는 자들이 여호와께 받는 보응이니이다. – 시편 109편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