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무지한 사람들을 사랑한다

홍길복의 시드니 인문학 교실 – 13

제 4강- 4 : 생각하기 시작하다 (Starting the Thinking) – 인문학의 출발

♦나가는 말 – 폴 부르제(Paul Bourget 1852-1935, 프랑스의 소설가, 비평가))의 말을 새겨두어야 합니다. ‘부탁입니다. 꼭 기억해 두십시오.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결국 당신은 사는대로 생각하게 될 것 입니다.’

인문학의 출발점은 생각하는 태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테오도어 아도르노(Theodor L. Adorno 1903 -1969 독일의 사화학자, 철학자. 발터 벤야민,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위르게 하버마스와 함께 비판이론을 주도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대표자 중 하나)는 이 세계에서 제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사는 사회’를 미국이라고 보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꼭 미국 만이 아니라 미국과 같은 형태의 사회 구조를 지닌 나라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오늘날 미국을 포함하여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추종하는 나라들은 거의가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주어졌거나 정치가 조작해낸 대중문화를 따라기도록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스포츠와 영화, 각종 게임과 향락을 따라 갑니다.

‘생각은 당신들이나 하시오. 우리는 그냥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소’가 이 시대 사람들의 삶의 행태입니다.

트럼프는 선거유세 때 내놓고 말했습니다. ‘나는 무지한 사람들을 사랑한다.’ 이런 ‘사유하지 않음으로 생기는 대중의 무지’가 우리 시대의 사회와 문화의 토양이 되고 있습니다.

(참고 서적 – 마르쿠제의 ‘일차원적 인간’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김기춘이나 조윤선만 잘못된 사람들인가? 물론 그들은 잘못된 정책을 결정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과 함께 국가로부터 봉급을 받으면서 일한 과장, 국장, 실장, 차관보들은 ‘영혼 없는 기계들 입니까?

총회장이니 담임목사들, 혹은 총무원장이나 주지 스님만이 오늘의 종교계를 혼란하게 만들어 놓는 사람들인가? 다른 평신도들과 불자들, 장로들과 보살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세월호 사건에서 우리는 보았습니다.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말없이 순종만 하면 우리 모두 죽는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해도 절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기성 세대의 정치인, 교수, 언론인, 목사, 신부, 스님들이 하라는 대로 하면 다 죽습니다. 그들이 입다물고 가만히 있으라고 해도 떠들고 소리 지르고 반항하고 소란을 피워야 합니다. 그게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 세월호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자 만이 산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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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aring – 무엇이 우리를 의심하고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일까요? 그 리스트를 만들어 봅시다. 어떻게 그런 것들을 극복해 내고 끝까지 의심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