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value, 價値)의 혼돈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말입니다. 어느 아주머님(할머님?)께서 던졌다는 외침 ‘염병하네’라는 말이 가슴에 닿는 이즈음입니다.
‘염병하네’보다는 ‘옘뱅하네’로 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말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 흔히 듣고 사용했던 말인데, 통상은 ‘옘뱅하네’만 따로 쓰진 않았고 그 앞에 ‘지랄’이라는 말을 얹었던 것 같습니다. ‘지랄 옘병하네’라고 말이지요. 때론 그 앞에 한마디 덧붙이곤 하였지요. ‘미친 년(놈) 지랄 옘뱅하네’라고 말이지요.
길을 걸으며 담배 꽁초를 버리고 침을 뱉고 하는 일이야 지극히 정상적인 일로 받아들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말이 익숙했던 때 말입니다. 실제 동네마다 ‘미친 놈(년)’들이 하나 둘 씩은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랄 옘병’을 하며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던 진짜 환자들을 거리에서 보는 일이 그닥 신기한 일이 아닐 때였습니다.
1960대의 일입니다.
그렇다고 ‘미친 년(놈) 지랄 옘병하네’라는 말을 정신 줄 놓고 앓는 환자들에게 쓰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멀쩡하게 제 정신으로 사는 놈년들이 비정상적,비상식적인 말이나 행동을 할 때 그 욕을 퍼부었지 않았나 하는, 아주 오래된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그런데 2017년 오늘 듣는 ‘염병하네’라는 말이 트럼프 치하의 미국이나 탄핵정국의 한국을 설명하는 말로 이리도 적합할 수 있는지 놀란 마음이랍니다.
‘미친 놈(년) 지랄 옘병’하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2017년에 말입니다.
그래 가치(value, 價値)의 혼돈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가치(value, 價値)’를 둘러싼 투쟁의 역사>일 수도 있겠습니다.
내 삶에 중요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