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 편견 또는 선입견에 대하여 1>
“하나아빠가 여행일정을 진짜 완벽하게 짜서 아주 편한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며 내가 하는 말에 하나엄마는 예의 그 사람좋은 미소를 얼굴 가득히 담고 답했다. “글쎄요? 그게 다 계획대로 잘 될까요?”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와 심한 천둥 번개로 예정된 모든 비행기는 일기가 좋아질 때까지 지연될 것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 것은 그 직후의 일이었다. 다행히 천둥번개는 오래가지 않아서 시카고행 비행기는 약 40여분 늦게 출발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하나아빠가 세운 모든 계획은 거의 한틈 착오없이 일정대로 이루워졌지만, 단 한가지 비행기 스케쥴만은 예외였다. 떠날 때 조금 늦은 출발은 돌아올 때에 비하면 정말 소소한 일이었다.
그렇게 시카고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기차 California Zephyr를 타기 위해 필라델피아 공항을 이륙한 시간은 아침 6시 30분이였다. 시카고 Chicago O’Hare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한 시간은 시카고 시간으로 7시 40분이니 두어시간 비행거리였다.
곧 시카고에 도착한다는 기내안내 방송을 들으며 내려다본 미시건호수는 그냥 바다였다.
기차역인 Chicago Union Station으로 가는 지하철 Chicago L은 공항청사와 연결되어 있었다. 우리는 크게 헤매지 않고 지하철 blue line에 오를수 있었다. 때마침 아침 출근시간이어서 러시아워의 시카고 지하철 풍경을 느낄 수 있었다.
지하철 풍경부터 시카고에 대한 내 오래된 선입견 또는 편견은 여지없이 무너졌는데, 동부의 뉴욕이나 필라델피아의 지하철 풍경에 견주어 너무나 산뜻했기 때문이다. 미국 넘버 3라는 대도시답지않게 다소 느긋해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들도 조금은 상상을 벗어난 것이었다.
Chicago Union Station은 웅장한 Philadelphia 30가 기차역이나 복잡하고 뭔가 질서없는 뉴욕 맨하턴의 Pennsylvania Station에 비해 아주 고풍스럽게 다가왔다. 그러나 역 안의 구조는 세군데가 거의 같다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역안에 있는 lounge에 짐을 맡기고 가벼운 차림과 느긋한 마음으로 시카고 도시 구경에 나섰다. 기차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고 우리들이 그때 가진 것이라고는 시간밖에 없었으므로.
역사를 나와 우선 배를 채우기로 하였다. Corner Bakery Cafe에서의 아침은 느긋하고 여유로웠다. 이 한끼를 시작으로 우리는 여행 내내 여유롭고 풍성한 식탁을 즐겼다. 딱히 찾아서 간 곳들은 아니었지만 끼니 때마다 우리들은 맛과 양과 값에 있어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거리로 나서자 때마침 시내 관광버스가 우리 앞을 지나고 있었고, 버스티켓 매표소가 코앞에 있어 우리는 잠시 망설였다. 버스를 탈까 하다가 걷기로 하였다. 아직 우리는 젊기 때문에.
우리가 걸었던 코스
길을 걷다가 우연치 않게 볼수 있었던 NBC 인기드라마 Chicago Fire 촬영현장에서
Buckingham Fountain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