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엔 여러가지 이유들로 하여 한국인들이 미국 이민을 오는 경우가 줄었습니다만, 여타 다른 나라로 향하는 이민 또는 이주자들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는 듯합니다.
이민이나 해외이주를 택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들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겠습니다만, ‘자녀교육’, 또는 ‘자녀들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갖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딱히 이민이나 이주가 아니라 기러기아빠, 기러기엄마가 되는 일도 마다치 않는 경우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민생활 30년 째로 접어드는 저는 그런 면에서 제 아이들에게 아주 미안하기 그지없답니다. 제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이민을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랍니다. 제 생각만 하다가 어찌어찌하여 오게된 이민이었으니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있답니다.
이번 주초에 한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묻지 않아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얼추 제 아들녀석 또래 같았습니다. 젊은이도 제 아들녀석 처럼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이 미국땅에서 낳고 자란 모양입니다. 젊은이 부모님들이 저처럼 자식 생각없이 이 땅에 온 이들인지, 아니면 그 젊은이를 위해 이민을 온 것인지도 묻지 않아 모를 일입니다.
다만 젊은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 잘 자랐다’는 생각이 이어졌답니다.
그 젊은이의 이름은 김동빈이랍니다. 그와 약 한시간여에 걸쳐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짧게 담아 이 곳에 올려봅니다.
내 아이들도 이웃을 생각하며 자기 일을 즐겁게 해 나가기를 비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