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고령 사회이니 아직 애 취급 받을 때도 종종 있지만 제 나이도 만만찮답니다. 이따금 죽음에 대한 준비를 해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쓸데없다고 말할 나이가 아니랍니다. 평균 연령이 높다고 그게 제 껏은 아니니까요.
그렇게 2015년이 저물어가고, 오늘은 성탄전야입니다.
아기예수가 2000번 넘게 태어나 기리는 날입니다. 제가 말과 글을 배울 때 2000년이던 세월이 제 나이 예순 몇에도 이천년입니다.
예수는 여전히 태어나고, 살고, 죽고, 다시…
오늘의 뜻일겝니다.
돌아볼수록 올 한해가 그저 감사입니다.
감사 이전에, 늘 부글거리는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화가 제 맘속에 가득했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 세상사로는 제 뜻과 어긋난 일들을 생각하면 그저 분이 차오를 뿐이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뿐이랍니다.
허구한날 태어나 죽임을 당한 사람 같은 신, 신 같은 사람.
짧게 흥으로 살다간 끝내 신이 된 예수의 생일 전야이기 때문입니다.
90대, 80대에 이른 부모 앞에서 재롱 피어야하는 60대이어도 흥입니다.
무릇 삶이란…
자기가 옳다고 하는 것에 흥을 잃으면 뜻이 없기에.
그리고 역사란 그 뜻있는 사람들이 이어가는 것임으로.
이 밤은 그저 흥으로.
2015년 성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