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워싱톤에 있는 Woodrow Wilson Center에서 보낸 이메일이랍니다. 한국영화 국제시장을 미 연방의회에서 특별 상영하니 초대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날 연사로 나선 네 사람들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와 영화 국제시장 윤제균감독을 빼고 두 미연방하원을 찾아보았답니다. 한국에 대한 정책 또는 한반도에 대한 그들의 시각을 알아보고자 한 것이지요.
우선 뉴욕출신 민주당 소속의원인 Charles B. Rangel은 현역의원들 가운데 두번 째로 최장수 의원인 아프리칸 아메리컨(흑인)입니다. 그는 오랜 의정활동 대부분을 아프리칸 어메리컨(흑인)들과 세금문제에 주된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물론 국제관계에도 의견을 표명하곤 하였지만 한국문제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특별한 입장을 보인 적은 없는 듯 합니다.
다만 1930년생(올해 85세)인 그는 1948에서 1952년 사이 미군에 복무하면서 한국전쟁에 참전을 했습니다. 특히 영화 국제시장의 초반 무대가 되었던 1.4 후퇴시 중공군과의 접전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가 이번 행사에 초대된 연유를 알 수 있겠습니다.
또 다른 연사인 미하원 외교위원회 의장인 Ed Royce는 2013년 북한 제재법안을 주도한 사람 가운데 하나로 북한문제 뿐만 아니라 중동문제에 있어서 강경파에 속하는 공화당 소속 의원입니다.
자! 이쯤 좀 감이 잡힙니다. 영화 국제시장이 미 연방의회에서 특별 상영되는 까닭 말입니다.
6.15 남북 공동성명 15주년 되는 날인 오는 6월 15일 대한민국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 벌이는 행사라는 것입니다. 비단 이 행사 뿐만 아니라 미국 상하의회 그리고 한반도와 연관된 각종 이익단체들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띄우고 있답니다.
그런데 가만히 그녀의 이번 방미 과정을 곱씹어 봅니다.
왜 하필 6월 15일일까 하는 것입니다. 이 상징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6.15 남북 공동성명은 남북이 공히 한반도의 주인공으로서 한반도의 미래를 열자는 아주 큰 첫걸음이었습니다.
이번 박근혜의 미국방문은 바로 이 6.15 공동성명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기반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박근혜의 이번 방미길의 원인이 된 것은 바로 새롭게 강화된 미일 군사동맹이기 때문입나다.
미일 양국은 지난 달 아베 방미 기간중에 일제시대 있었던 종군위안부를 인신매매라는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지난 역사를 잊자고 세상을 향해 천명한 바 있습니다.
그 바탕에서 대북공조와 동북아 국가간 협력방안과 한미간 파트너쉽 확대를 이야기하자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아주 솔직 간단히 요약해 봅니다.
“첫째 지난 일은 잊고, 둘째 미일의 우산 속에 들어와, 세째 미국산 무기구입에 돈 좀 쓰고, 네째 일본애들 말좀 듣고…”
올해 85살의 Charles B. Rangel가 스피커로 나선다는 국제시장 상영행사 이메일을 보면서 든 제 생각이랍니다.
“쯔쯔, 호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