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밤

볼티모아(Baltimore)는 제가 사는 곳에서 시속  70마일로 달려 한시간 조금 넘는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오늘 폭동이 일어났다는 뉴스가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주리주 Ferguson 에서 일어났던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소년 사살 사건 이후 계속되어온 유사 사건들 가운데 하나인 흑인청년 Freddie Gray 장례식이 있었던 오늘 오전, 장례식 이후의 일어난 항의 시위대들이 폭도로 변해 상가를 탈취하고 경찰 차량등을 불태우는폭동으로 번졌다는 소식입니다.

각종 온라인 뉴스들은 실시간 영상으로 이 사건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으로 실시간 영상들을 보면서 더 끔직한 뉴스가 눈에 들어왔답니다.

미국을 방문중인 일본 수상 아베 일행들과미 행정부가  1997년 미일 양국 사이에 맺었던   “미일 방위협력 지침(The defense cooperation agreement)” 에서 한층 강화된 새로운 협력지침 가이드라인에 상호합의했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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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합의에 양국 모두 환영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미국군대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일본군(자위대)이 함께 갈 수 있고, 일본군(자위대)이 작전하는 곳은 미군이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랍니다.

70년 전 전승국과 패전국 사이였던 두 적국들이 탄탄한 동맹관계가 되었음을 선포한 것입니다.

이차대전 이후 미국의 점령지였던 일본은 1950년 일어난 한국전쟁으로 인해 체결되고 발효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 1951년 이른바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 의거하여  미군 점령지역에서 벗어나 독립국가가 됩니다.

그리고 이후 일본은 미국의 영향 속에 스스로를 편입시키는 안보법 체계를 구축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이제  패권에 힘이 딸리는 미국을 등에 업고 옛날의 영화를 다시 누리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좀더 찬찬히 들여볼 일입니다만, 오늘의 뉴스를 보자니 남한은 일본과 미국에 북한은 중국에 가일층 종속으로 달려가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답답한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