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귀한 맥주 한잔

저하고 생일이 엇비슷한 Tom은 저보다 딱 한 살 아래입니다. 그의 성씨는 Kennedy랍니다. 아일랜드 출신 이민입니다. 제 가게 오랜 단골이지요.

요트타기가 취미인 친구랍니다. 나이들어 이즈음 새로운 취미에 빠졌답니다. 맥주담그기랍니다.

맥주양조기를 집에 들여놓고 만든 맥주를 오늘 제게 선사하면서 만드는 과정을 찍은 사진들을 설명해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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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병마게에는 상표(자신과 딸의 이름을 합성한 이름)와 제조연월일, 알콜농도, 맥주의 이름 등을 넣은 레이블을 붙여 놓았답니다.

아내와 함께  Tom의 정성을 마시며 한주간을 마무리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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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치룰 가장 혹독한 대가

“만약 국가가 윤리적 제 목적을 실현키 위한 집단이 아니거나 도덕적 근거에 의해 결집되어 있지 않다면 , 그것은 ‘고속도로상의 대규모 강도떼’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 죠지 세이빈(George Holland Sabine)의 ‘정치사상사’에서

약 일년 전 많은 이들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안겨주었던 참담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무릇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게 마련이듯, 그 사고 역시 원인과 결과가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사고로 인해 삼백 명이 넘는 사망자가 있었다는 결과 이외에는 명확한 원인과 사고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규명, 결과에 대한 처리 및 정리 등이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일년여의 시간이 지나가는 사이, 많은 이들의 기억속에서 이 사건은 잊혀져 가기 시작했고, 아직도 그 이야기를 하느냐는 사람들도 있거니와, ‘이젠 지겨우니 제발 그만해라, 니들 혹시 종북 아니냐?’라고 묻는 사람들도 있는 형국입니다.

바로 세월호 참사 이야기입니다.

오늘자 한겨레신문은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위)”의 조직·예산안 처리를 한달 넘게 미뤄오던 정부가 조직 규모를 특위 쪽 요청안보다 대폭 축소한 최종안을 특위 쪽에 제시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는 보도를 전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조사하고 추후 유사한 사건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기로 하고 구성한 ‘특별조사위원회’를 정부가 축소하고자 애쓰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위)”는 올 1월부터 일년이라는 기한을 정해 놓고 활동하는 한시적인 기구입니다. 그런데 집권 여당과 정부는 이런 저런 핑계거리로 이미 3개월이라는 기한을 흘려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위원회 기구를 축소하고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지난해 4월 이 참사가 일어났을 때 많은 이들이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가졌던 까닭은 그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참사를 풀어나가는 정부의 불합리, 부정직, 무책임한 행태 때문이었습니다.

아파하는 이들의 소리와 원한 맺힌 이들의 원성에 귀 기울이고, 불합리하고 부정직하고 무책임한 이들의 책임을 묻는 것이 사람사는 일의 기본이라고 생각한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연적인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모든 법 위에 존재하는 자연법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100여년 전 사람인 키케로(시세로, Marcus Tullius Cicero)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cicerobustb“시공을 초월해서 만인을 결집시키는 영구 불변하고 단일한 법이 존재할 뿐이며, 또한 이 자연법의 제정자이며, 해석자이며, 후견인인 인간의 공통된 주인이며 지배자인 신이 존재할 뿐이다. 이 자연법을 어기는 인간은 보다 나은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며, 인간의 진정한 본질을 부인함으로써 비단 그가 이른바 모든 처벌을 피할 수  있었다 할지라도 가장 혹독한 죄과를 치러야 할 것이다. “– 키케로의 <공화국론(On the Commonweath)>에서

자연법을 어기는 이들에게 가장 혹독한 죄과를 치루게 하는 첫 번째 일은 바로 잊지 않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삼배일보 중인 이호진씨가 그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동영상 하나를 보면서 떠올려 본 생각이랍니다. 한국사회 언론문제로 종편들과 조중동, 공중파 TV 등을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정말 문제는 한겨레, 경향과 오마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랍니다. 어느 곳에서도 한 젊은이의 물음과  얼버무리는 김무성에 대해 전하지 않고 있는 것은 왜일까라는 물음 때문입니다.

그 동영상 함께 나눕니다.

희망의 빛

이제 꽉찬 한달을 맞는 이호진, 이아름 부녀의 삼보일배(三步一拜) 행진 소식을 봅니다.

11067514_373650812826590_1168410099292233094_n하루 한번, 그들이 어디까지 갔을까 아픈 마음으로 열어봅니다. 그들이 결코 외롭지 않을만큼, 딱 고만큼의 사람들이 함께하는 고된 순례의 행진이지만, 매일 이 소식을 통해 제가 예수쟁이이어야만 하는 확신을 다짐니다.

어제 삼배일보 순례길에서 제 딸아이보다도 어린 아름이가 남긴 글입니다. 그 아이의 글에서 가느다란 희망의 빛을 봅니다.

<한달이 다 되어갑니다. 출발할 때의 막막함과 두려움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냥 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는 느낌입니다.하루 하루가 감사합니다.

그저 그런 하루가 아니라 감사하고 감사한 하루입니다.

길 위에서 절을 하고 있는 아빠와 저의 모습이 서글플 때도 있지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화가 나서 절을 했습니다. 제가 길바닥에 절을 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달라졌습니다.

믿을 수 있어졌습니다. 제가 이 길 위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출근한다 생각하고 아침에 길을 나섭니다. 그리고 퇴근하듯이 기쁘게 집으로 돌아옵니다.

내일 하루도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이들 부녀의 하루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호진 페이스북

 

당신이 미국 시민권자라면…

오늘 제가 받은 이메일 하나를 소개드립니다. 한국계 미국인 포럼(KAF, Korean American Forum)에서 발송한 이메일입니다.

KAF1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이 만일 미국 시민권자이시라면 이 글 맨 끝에 링크를 클릭하시고 청원운동에 동참해 주십사고 이 글을 나눕니다.

미국민들에게 잊혀져가는 일본의 진주만 침략행위를 다시 일깨워주고, 과거 침략행위에 대한  반성이나 정리없이 일본 수상 아베가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일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를 알리는 일입니다.

청원운동에 서명하시면 이 단체(KAF)가 청원서명을 하신 분들의 거주 의원들에게 청원서를 보낸다는 내용입니다.

이땅(미국)을 내 땅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우리 한국계 미국인들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으로 소개드립니다.

KAF가 하는일들을 성원하는 뜻으로 기부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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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xx 님,

청원운동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시겠지만, 불행하게도 지난 금요일 하원의장 존 뵈이너가 아베 총리에게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 초청하는 초대장을 공식적으로 발송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게 끝이 아니라고 믿고 있습니다.

비록 하원의장이 아베총리에세 초청창을 발송했지만,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미 의회에 전달해여야 할 것입니다 그로인해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이 이슈가 얼마나 중요한 이슈인지 의원들에게 전달하여야 할 것입니다. 계속해서 주변의 지인들에게 이 청원운동을 알려주시고 참여하실 수 있도록 권유하여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지난 수요일 (18일), Korean American Forum을 비롯한 여러단체들이 참여하여 미 의회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의회 전문지인 THE HILL에 아베총리의 연설에 대한 광고를 내었습니다.

첨부파일로 광고의 내용을 보내드리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아베총리가 미국을 방문하기 전에 또 다른 광고를 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기부가 그 광고를 위한 큰 후원과 지지가 될 것입니다.

광고를 위한 기부는  www.kafus.org 를 통해서 하시거나 KAF 앞으로 체크를 작성하셔서 144 Main St. Suite 203, Hackensack, NJ 07601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코리안 어메리칸 포럼 (KAF)는 중요한 국가 이슈에 대한 비정파적인 교육과 권익옹호 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501 (c)(4) 기관입니다. 여러분의 기부는 면세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KAF 올림

청원 서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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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 you for your petition.

As you may know, unfortunately, Speaker Bohneor’s office sent an officail inviation to Mr. Abe for the joint session address last Friday.

However, this is not the end. Although Speaker Boehnor sent the invitation to Mr. Abe, we should keep delivering our voice to U.S. Congress so that let Representatives know how much this issue is important for their constituent. We encourge you to keep organizing and mobilizing people to participate in this petition drive.

Last Wednesday (March 18th), Korean American Forum and other organizations placed an Advertisement on ‘THE HILL (a most powerful newspaper in Capitol Hill)’ regarding Abe’s joint session address in U.S. Congress. Attached is an e-tearsheet for the AD that ran on Wednesday. We plan to place another AD on the Hill before Mr. Abe visits to the U.S. Your samll contribution will be a big support for the upcomming AD. You can donate for the Advertisement at  www.kafus.org  or please send a check to 144 Main St. Suite 203, Hackensack. NJ 07601 (Payable to KAF)

* Kaf is a 501(c)(4) organization which primarily focuses on nonpartisan education and advocacy on important national issues. Your donations and contributions are non-tax-deductible.

Thank you agian.

Best,

KAF

PARTICIPATE THIS PETITION

 

삶 – 그 축복에 대한 이야기

주일 아침입니다. 춘분도 지났으니 부활주일도 이제 곧 다가올 것입니다. 가게 손님들은 벌써”Happy Easter !”를 건넨답니다.

오늘도 수많은 교회들에서, 가정에서, 모임에서 예배를 드릴 곳이고 제물도 내 놓을 것입니다.

성서를 읽다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는 대목들을 만나곤 합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제사 장면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바로 이 대목입니다.

3    때가 되어 카인은 땅에서 난 곡식을 야훼께 예물로 드렸고
4    아벨은 양떼 가운데서 맏배의 기름기를 드렸다. 그런데 야훼께서는 아벨과 그가 바친 예물은 반기시고
5    카인과 그가 바친 예물은 반기시지 않으셨다.  (창세기 4: 3-5, 이하 공동번역 인용)

한 사람의 제물은 받아드리고 다른 한사람의 제물은 반기지 않았다고 하면서 그 까닭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습니다. 불공평하기가 이를데 없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는 해석자들도 있습니다. “가나안 농경문화가 섬기는 바알신앙과 유목문화였던 히브리인들의 야훼신앙의 충돌을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 말입니다.

그러나 그 해석에 뭔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지는 않습니다.

그래 성서에서 제사에 대해 두루 찾아봅니다. 오히려 성서의 해답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은 오늘날 무수한 예배들이 보여주는 행태 때문일 것입니다. 두 곳을 인용합니다.

21    “너희의 순례절이 싫어 나는 얼굴을 돌린다. 축제 때마다 바치는 분향제 냄새가 역겹구나.
22    너희가 바치는 번제물과 곡식제물이 나는 조금도 달갑지 않다. 친교제물로 바치는 살진 제물은 보기도 싫다. 거들떠보기도 싫다.
23    그 시끄러운 노랫소리를 집어치워라. 거문고 가락도 귀찮다.
24    다만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 서로 위하는 마음 개울같이 넘쳐 흐르게 하여라. (아모스 5 : 21-24)

23    그러므로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24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 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 와 예물을 드려라. (마태 5 : 23-24)

그리고 예수카페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삶 – 그 축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6-7분 사이에 녹음 사정이 좀 나쁨니다. 이해해 주시길…)

불사춘(不似春)

capture-20150319-215048내일은 The first day of Spring 곧 춘분(春分)입니다. 그런데 제가 사는 곳에는 내일 종일 눈이 내린다는 예보랍니다. 말처럼 ‘봄은 봄이로되 봄이 아닌 시절(春來不似春)’이랍니다.

제가 사는곳은 미국내 유명한 도시들 가운데 먼저 꼽을 수 있는 뉴욕과 워싱톤 사이 거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아주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워싱톤과 뉴욕을 오고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만 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그래 두개의 큰 도시를 오고가는 이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방문하시는 이들 가운데 두 도시를 오가는 일정에서 어쩌다 이곳에서 쉬어가는 계획이 잡혀서 만나게 되는 분들도 있답니다.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의 단체에 속한 이들이 이번 주말 저희 동네를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받았답니다.

저는 이름만 듣고서는 대한민국에 있는 어느 보수단체 또는 종교단체인줄로 알았답니다. 이즈음 “대한”, “청년”, “평화”, “자유”, “사절단” 등의 이름들이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단체들이 즐겨 쓰고 있기 때문이었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대한민국에 살면서 자신들과 부모, 자식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평화가 유지되어야만 하는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모인 이들의 단체 이름이었습니다.

그냥 수십년 동안 주어진 환경이 그저 당연한 것이려니 하면서 살아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신들이 살고 있는 터전이 일촉즉발의 전쟁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건 아니다”라고 외치기 시작했답니다.

이른바 탈북자들이 뿌리는 대북 선전 전단으로 삶의 위협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녀린 외침의 주인공들이랍니다.

해방 70년, 분단 70년이면 이제 봄이 될 때도 되었건만 한반도에는 아직도 눈이 내리는 듯 합니다.

인간 – 믿음의 시작

성서를 새롭게 다시 읽고 있는 중입니다.통독을 전제로 창세기부터 주욱 읽어나가기로 맘을 먹었는데, 참 오랜만의 일입니다. 살아오면서 성서통독을 몇차례 한 적이 있습니다. 제 필요에 의해서거나 그 일 밖에는 다른 할 일이 없었을 때, 그리고 성서에서 해답을 찾지 않으면 희망이 보이지 않았을 때, 통독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젊어 한 때는 밥먹고 자는 일 이외에는 성서만 들고 있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성서와 예수”가 헛것이라면 제 지나온 삶도 헛것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성서를 손에 들었답니다.

몇 장 넘기자마자 제 생각을 놓지 못하게하는 구절을 만났답니다. 바로 이 구절입니다.

<셋도 아들을 얻고 이름을 에노스라고 지어 불렀다. 그 때 에노스가 비로소 야훼의 이름을 불러 예배하였다.> -창세기 4장 26절(공동번역)

제가 헛것을 믿고 살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첫번 째로 확인시켜주는 구절이랍니다.

사실 문자로만 읽어 나가면 창세기는 앞뒤가  맞지않는 이야기들이 많답니다. “야훼 하나님께서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때였다.”(창세기 2장 4절)라고 시작하는 두번 째 창조 이야기에서 이미 여러번 “야훼”라는 이름이 나온답니다. 그러니 그로부터(창조때로 부터) 시간이 지난 에노스 때에 이르러 “비로소 야훼의 이름을 불러 예배하였”다는 말은 좀 생뚱 맞기도 하답니다.

물론 “야훼”라는 신의 이름은 알았지만 그 때까지는 이름을 부르지도 않았고, 예배를 드리지도 않았다고 한다면 뭐 그럴 수도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에노스의 아버지인 셋은 아담이 낳은 세번 째 자식입니다.

아담이 셋보다 먼저 낳은 자식들 둘의 이름은 그 유명한 카인과 아벨입니다.

010잘 알려진 이야기처럼 카인은 자신의 친동생인 아벨을 쳐죽입니다. 단지 신이 자신의 제사는 외면하고 동생의 제사만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리 했다고 합니다.  성서는 왜 신이 카인의 제사는 거부하고 아벨의 제사는 받아드렸는지 명쾌히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카인에게 (제사를 받아 드리지 않아 치민) 화를 나무랄 뿐입니다.  “카인의 제사를  받아드리지 않은 까닭은 이러저러하다”는 설명도 없이 그저 불공평한 것에 화를 내는 카인만을 나무라는지  카인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신은 참 불공평합니다.

그러나 아벨의 입장에서 본다면 불공평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죽어서도 천추의 한이 풀리지 않을 일이었습니다.

“왜, 아무 까닭도 없이 형의 제사는 받지 않고 내 제사만 받아 들여서 형에게 맞아 죽어야만 했는지?” 아마 죽어서도 풀리지 않았을 숙제였을 것입니다.

자! 여기까지 성서이야기를 잠시 멈추고 우리들이 살아가는 오늘을 돌아봅니다.

특별한 이유나 까닭도 없이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이 하는 일들이 거부당하거나 무시당하는 일들을 찾아 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또한 아무 까닭도 없이 불이익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는 일들도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비일비재하기 마련입니다.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든 쉽게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핵심은 바로 폭력(살인)과 비열함(잡아뗌, 뻔뻔함, 몰염치, 부끄러움을 모름)입니다.

<야훼께서 카인에게 물으셨다.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카인은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하고 잡아떼며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 창 4 : 9, 공동번역

바로 이 지점입니다.

전후 사정을 보아 신은 카인이 행한 일을 몰랐을리 만무하지만 묻습니다. 그 물음에 대한 카인의 응답이었습니다.

카인은 아담의 장자였습니다.

성서이야기의 흐름은 카인에게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맥없이 죽은 아벨에게서 시작 된다는 선언이  바로 창세기4장 26절에 나오는 구절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입니다.

<셋도 아들을 얻고 이름을 에노스라고 지어 불렀다. 그 때 에노스가 비로소 야훼의 이름을 불러 예배하였다.>

야훼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예배를 시작하면서 시작하는 성서이야기는 정말 아무 까닭없이 맥없이 형에게 맞아죽은 아벨의 피가 땅에서 외치는 소리를 듣고 나온 새로운 생명체 셋(신이 아벨 대신 아담에게 허락한 세째 아들)의 대물림인 에노스로부터 시작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에노스’란 ‘연약한 존재’,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라는 바로 “인간”이라는 뜻이랍니다.

성서가 말하는 신 “야훼 하나님”은 바로 “자신이 인간임을 깨닫는 바로 그 순간 그 곳에서 부터” 일하신다는 깨달음이랍니다.

“권력과 폭력”을 휘두르기 일삼고 “ 잡아뗌”에 능숙한 이들과, 오늘 아무 까닭없이 무시당하거나 목숨을 잃기까지 하는 지경에 다다른 사람들에게,  그리고 많은 경우에 저처럼  이 두가지 경우가 공존하는 보통사람들에게  새롭게 다가가야 마땅할 창세기 이야기랍니다.

만남 – 잊지 않을께

지난 3월 8일 필라델피아를 방문했던 세월호 유가족 동혁엄마 김성실님과 경빈엄마 전인숙님이 남긴 말입니다.

9<저희마음에 들어와 주십시오. 그리고 침묵하지 말고 노란리본으로 외쳐주십시오.

우리에게 직접 물어봐주십시오. 홈페이지에도 자주 들어와서 힘을 내라고 해주시고, 광화문과 팽목항과 분향소를 잘 지켜내서 온국민이 원하는 것이 진실이 되도록 힘을 합해주십시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수 있는 국민정신을 회복하도록 해외에서도 많이 알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