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땅끝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증인 되리라” – 성서 사도행전(사도행전1:8)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 성서 말씀을 되뇌이며 “땅끝까지, 땅끝까지” 이른바 선교여행을 떠나는 것이 한인교회의 유행이 된 일도 제법 오래 되었습니다.

조금 지나친 비유라고 나무라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즈음 지구촌 골치거리인 이슬람 국가(IS)의 망상과 한인교회들이 땅끝까지 선교라며 불교, 이슬람 지역을 비롯한 전세계를 향한 자기식 믿음을 내세우는 일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있답니다.

내가 가서 닿을 수 있는 땅끝에 놓여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언제 어떻게 어느 땅끝에 가 닿더라도 내 코 앞에 언제나 놓여 있는 것은 바로 내 발끝입니다.

바로 내 발끝이 지금 나에겐 땅끝인 셈입니다.

그렇게 지금 내 발끝이 놓인 땅끝에서 오늘 공동체의 문제를 가지고 증인이 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이야기 두개를 전해 드립니다.

<세월호 이야기>

오늘자 한국신문 인터넷판 첫머리를 복사한 사진입니다. 조중동이야 애초 기대조차 없으니 예외로 치더라도 한번 보시지요.

헤드

늘 있어왔던 노란 리본과 “잊지 않겠습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이 싹 사라져 버렸답니다.

그나마 한겨레만 오른쪽 아래 작은 사각형으로 남겨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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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잊혀져 가는 세월호를 여기 땅끝에서 붙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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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8일 일요일 오후 5시,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 김동혁군과 임경빈군의 어머니 김성실님과 전인숙님이 필라에 오십니다.

참사 직후부터 지난 300여일 동안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유가족들과 국민, 그리고 해외 동포들의 외침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 그리고 주류 언론의 외면 속에서도 이러한 노력들이 있었기에 지난 해 11월 세월호 특별법(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진상규명을 위한 어떠한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사위 설립 준비를 지원하는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조사위원에 대한 대통령 임명장 수여 실무를 손놓고 있고 파견 공무원을 철수 시키는 등, 오히려 조사위 설립과 활동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으며,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조사위를 ‘세금도둑’이라 규정하기도 하였습니다.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진상규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체 인양조차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 속에서, 언론의 외면과 왜곡이라는 현실 속에서, 엄마들이 다시 한 번 길 위에 나섰습니다. 세월호 참사 피해 당사자로서, 현재까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피해 가족이 처한 입장과 앞으로의 방향을, 동포들에게 정확히 전달코자 먼 길을 찾아 오십니다.

유가족 만남3월 8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글렌사이드에 위치한 필-몬트 크리스천 아카데미(Phil-Mont Christian Academy, PMCA)에서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참사 사흘부터 20여일 동안 실종자 구조 과정을 취재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의 현장기록 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다이빙벨>도 함께 관람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자리에서는 한국말을 모르는 분들께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릴 수 있도록, 영문 자막이 들어간 <다이빙벨>을 상영하며, 유가족 간담회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사전번역과 현장 통역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간단한 다과가 준비하고, 아이들과 함께 오실 분들을 위해 탁아실도 운영합니다. 널리 알려주시고, 함께 참여해 주십시오.

덧붙여, 이번 주 수요일(2월 18일) 저녁을 시작해 25일, 3월 4일까지 매주 수요일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행사경비 마련을 위한 ‘일일식당’ 행사가 있습니다. 간담회 준비팀의 회의장소이기도 한 <토담골>(블루벨 위치)에 오셔서 저녁 식사를 하시면, 식사비용의 25%가 간담회 행사경비를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됩니다. 오셔서 맛있는 저녁식사도 드시고, 간담회 준비현황도 살펴보세요. 장소와 일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일시 : 2015년 2월 18일 저녁 6시 이후

장소 : 토담골 (1341 Township Line Rd. Blue Bell, PA 19422 (610) 239- 9260)

관심과 참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필라 세사모 드림

<강정마을 이야기>

또 하나는 강정마을 이야기입니다. 땅끝을 찾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을 땅끝에서 맞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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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소식: 남한내 해군기지 반대 운동  –

미국 전역 영어 순회 강연회: 2015년 3월 17일 – 4월 16

운동가 박희은과 Paco Michelson 특별 강연

포기하지 않으면, 패할 없다”

2007년 이래, 강정 마을 주민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남한내 유일한 특별 자치도인 제주도에 대한민국 해군 기지의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 분투해왔다.

해군 기지는 미국과 남한의 이지스  전투 시스템(Aegis Combat Systems)의 본거지가 될 것이며, 이 전투 시스템은 록히드 마틴이 무기를 추적, 유도하기 위하여 생산하였다. 남한 해군 관리에 따르면  이 기지는 20척의 전함과 15만 톤급 크루즈 선박 두 척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제주도의 한국민들은 남한과 미국 정부의 이해를 위해 문화적 명소와 자신의 땅을 도둑맞는 것을 억지로 받아들이도록 폭력적으로 강요받고 있다. 이 충돌은 미국 신식민주의의 명백한 실례이다.

미국 전역 영어 순회 강연회: 2015년 3월 17일 – 4월 16

운동가 박희은과 Paco Michelson 특별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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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은
: 30년 동안, 박희은은 대한민국에서 창설된 소규모 공동체 네트웍, “개척자들”과 함께 아시아 전역에 있는 분쟁지역에서 평화를 건설해왔습니다. 가장 최근에 그녀는 대한민국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정의를 위해  투쟁하며 때론 울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면서 투쟁했습니다.

Paco Michelson: 대한민국에서 창설된 소규모 공동체 네트웍, “개척자들”과 함께, Paco Michelson은 아시아 전역 많은 분쟁 지역에서, 가장 최근에는 주민들의 소망과는 반대로 전쟁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대한민국 제주도에서 거주하며 일해왔다. 그는 군사중심정책과 억압에 직면하고 있는 제주도의 주민들과 함께 강한 저항을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순회 강연회 스케쥴 (상세 행사 내용은 조만간 발표될 것임!):

Boston: March 16 (Mon) – March 19 (Thursday)

Maine: March 19 (Thursday) – March 21 (Saturday)

NYC: March 21 (Saturday) – March 26 (Thursday)

Phila: March 26 (Thursday) pm – March 28 (Saturday)

DC: March 28 (Saturday) – March 30 (Monday)

LA: March 30 (Monday) – April 4 (Saturday)

SF & Santa Cruz: April 4 (Saturday) – April 9 (Thursday)

Seattle: April 9 (Thursday) – April 12 (Sunday)

Portland: April 12 (Sunday) – April 16 (Thursday)

순회 강연회에 대한 정보 문의 연락처:

Juyeon JC Rhee <[email protected]>

www.SaveJejuNow.org

@SaveJejuNow

Facebook.com/Groups/NoNavalBase

호소문

2007년 이래, 강정 마을 주민과 그들의 지지자들은 국가 폭력, 기업 세력, 전쟁을 통한 부당 이득 취득, 환경 파괴와 맞서서 매일매일 분투하고 있다. 그들의 투쟁은 열정적이고  비폭력적이었다.

그들의 평화를 위한 노력의 결과, 아주 작은 강정 마을은 이제 남한 전역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의 하나가 되었다. (2012년 현재) 22만 명 이상의 경찰병력이 강정 마을에 상주하고 있다.

지금까지 700명 이상이 체포되어서, 650명 이상을 대상으로 약 200번에 이르는 법정 소송이 행해져서, 대략 27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되었고, 46명이 구속되었다.

외국인 30명 이상이 입국이 거부되거나, 추방, 입국이 불허되었다. 이 모두가 마을주민의 생계, 지역 생태계, 북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해군 기지 건설을 평화적으로 저항한다는 “범죄”를 이유로 행해진 일들이다.

강정마을 주민 다수는 농부이며, 정의를 위한 그들의 투쟁은 작물 생산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강정마을 지지자들 다수는 풀타임으로 투쟁에 임하고 있으며, 생계수단으로 임시 고용 잡일과 임시 농업 근로에 의존한다. 벌금은 더 높아져 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은 납부할 여유가 없는 수천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정의를 위한 이 투쟁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이들 용감한 평화건설자들(peacemakers)을 생각하시고, 법률 비용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기부를 해주십시요. 기부하려면, 다음 주소에 접속하고  “http://savejejunow.org/donate/”그리고  “Donate Now” 링크에 클릭하십시요. 당신의 기부가 “Jeju legal”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반드시 명시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