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과 한국교회

대한민국 전 대통령 이명박이 출간한다는 회고록에 대한 뉴스들이 넘쳐납니다. 그에 관한 뉴스의 분량보다 몇 수십 또는 수백 아니 수만가지 보고 듣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느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숱하게 다른 느낌들 가운데 하나, 바로 제 생각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 델라웨어주에는 델라웨어 대학이 있습니다. 해마다 이 대학교에 수십명에 이르는 한국의 대학교수들과 공무원 또는 정치인 등이 교환교수나 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석, 박사 과정으로 짧게는 일년에서 수년 동안 머물다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한국에 돌아간 그들은 정, 관, 학계를 비롯하여 각 분야에서 나름 중추 역할을 합니다. 그들 가운데는 장차관, 국회의원, 대학총장 등을 위시해 제법 이름 꽤나 파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 제가 수인사를 나누었거나 밥 한끼, 술 한잔을 나누었던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 있는 교회를 통해 만난 이들입니다.

델라웨어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로드 아일랜드 다음으로 두번 째로 작은 주이고, 델라웨어대학은 (참 무의미한 짓이지만) 미 전국 대학순위로 따져 60-70위 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그나마 지금의 부통령인 바이든(Joseph Robinette Biden, Jr.)의 모교로 조금 알려진 정도입니다.

자! 이쯤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지요. 미국 촌구석에 있는 대학에 왔다간 사람들을 위시해 이른바 아이비 리그에 속한 대학부터 미 전역, 각 대학에 해마다 무수히 많은 이들이 연구원, 교환교수 또는 석박사 과정으로 이 땅에서 머물다 한국에 돌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수많이 이들이 한국사회의 중추 역할들을 했거나, 하거나, 할 것입니다.

또한 중요한 사실 하나는 교회를 통해 그 수많은 사람들이 그보다 몇곱이나 많은 이곳 이민자들과 영주자 또는 방문자들과 교류를 나누거나 연을 이어갈 것입니다.

이런 일이 비단 이곳 미국에만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영국, 동서 유럽, 중동, 러시아, 중국, 일본, 호주, 동남 아시아,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서 이젠 쉽게 볼 수 일들입니다.

한국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제반 분야에서부터 사기꾼, 도둑놈 등의 범죄자들에 이르기 까지) 가운데는 해외에 있는 교회를 통해 얼기설기한 연을 맺고 있다는 말씀이고, 그 고리는 단지 한국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인데 그것은 생김새가 비슷하다기 보다는 같은 언어 곧 한글을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대한민국 국민과 해외 동포를 가름하는 일이 이젠 거의 무의미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생각을 하게 된 지점입니다. 게다가 ‘웨이보’가 중국을 대표하듯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써도 한글을 이용하고 카톡을 쓰며 대용으로 텔레그램을 써도 한글로 쓰는 이들만의 세상에서는 한반도와 전세계란 지역적 나눔은 아주 무의미한 일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연결고리로 존재하는 곳이 바로 한인교회입니다.

한인교회란 한국내 교회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있는 한글을 사용하는 교회를 일컬어 하는 말입니다.

올해는 조국 광복(해방- 이런 똑같은 하나의 현상을 두고 서로 다른 말을 써야만 하는 세월이) 70주년되는 해입니다.

이런 때에 이명박과 그의 회고록이 뉴스의 헤드를 장식하면서 든 생각이란 바로 지난 70년 동안 한글을 쓰는 사람들이 믿는 교회 공동체가 만들어 낸 죄의 결과물이라는…

101207_6강_김정욱_(13)

이곳 델라웨어 대학에서 잠시 머물던 이들 가운데 서울대 김종욱교수라는 이가 있습니다. 그 이의 말로 이 글을 접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생명을 경시하고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이렇게 무시할 수가 있나 울분이 치솟는다. 몇몇 사람에게 이득이 된다고, 다른 생명과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복원할 수조차 어렵게 만들어 놨다. 다 돈 때문이다. 뭐 그럴싸한 이유를 덮어씌우는데, 실상은 돈에 눈이 멀어서 일어난 일이다.

4대강 사업은 사기다. 전 국토를 이렇게 졸속으로 파헤치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거다.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서는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고 있다고 세계를 상대로도 거짓말했다. 그런 엉터리 거짓말로 상도 많이 받았다. 이런 사람이 교회의 장로다. 한국교회가 얼마나 부패했으면 이런 장로를 배출했을까.

한반도 대운하 얘기 나오고 4대강 사업 진행할 때 목사들이 칭송 많이 했다. 성경적이라든지 문명사적이라든지 무슨 거창한 말 갖다 붙이고. 조금만 살펴보면 거짓말이라는 걸 알게 될 텐데 그걸 믿는 사람들을 보면 참…. 사기꾼들 보면 욕심 많은 사람을 이용한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물욕이 많기 때문에 사기꾼의 술수에 넘어간다고 본다. 교회가 물욕에 빠져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내용도 살펴보지 않고 4대강 사업이 좋은 거라고 떠들 수가 없는 거다.

그런데도 장로 대통령이라고, 잘못이 있어도 지적하면 안 된다고 두둔한 게 교회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성경을 잘 봐야 한다. 예수님은 헤롯을 ‘여우’라고 표현했다. 식민지이기는 했어도 헤롯은 어쨌든 당시 유대인들의 왕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이나 초대교회는 절대 권력자들을 떠받들지 않았다. 예수님의 행동은 우리나라로 치면 대통령을 가리켜 짐승이라고 한 것과 같다. 한국교회가 그렇게 권력자들의 편에 서서는 안 된다. 권세에 따르라는 성경 말씀은 권력에 굽신굽신하라는 뜻이 아니다.>

사족 : 문제는  이명박 뿐이 아니라 한인교회마다 차고 넘치는 이명박 아바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