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아침, 뉴스 셋

성탄절 아침입니다.

오랜 습관에 나이 탓까지 얹혀져 이른 시간에 침상을 벗어나기 마련이지만 모처럼 게으른 아침을 맞았답니다.

늦은 아침 커피를 즐기며 뉴스들을 훑어봅니다.

먼저 눈에 뜨인 소식은 제가 사는 동네 신문 온라인판 뉴스 헤드를 장식한 기사입니다. 말많았던 영화 The Interview 개봉소식과 우리동네 어느 극장에서 상영하는지 또 이후 영화를 상영할 극장수들이 어떻게 늘어갈 것인지 등에 대한 내용입니다.

interview

미국내 온라인 신문 거의 대부분들이 초기 화면에 이 영화에 대한 소식을 싣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다 눈에 뜨인 이에 관한 다른 기사랍니다.

뉴욕 기반으로 발행되는 온라인 신문 The Daily Beast에 실린 기사입니다. 제목이 “아니, 북한은 소니를 해킹하지 않았다. No, North Korea Didn’t Hack Sony”입니다.

이 기사는 FBI가 북한을 소니 해킹 범인으로 지목한 이유들을 조목조목 반박을 하며, 북한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는 주장을 폅니다.

FBI가 내세운 주된 요인 두가지들, 곧 이번에 사용된 악성코드와 IP주소에 대한 것들은 범행의 증거로 삼기엔 너무 빈약한 것들 이라는 것입니다.

이 기사는 명확하게 북한이 아니라는 논증을 펼치며 (의도된) 여론몰이는 그만 두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무튼 영화는 흥행 성공을 거둘 듯 합니다. 영화에 대한 노이즈 마케팅은 확실히 성공한 것처럼 여겨지지 때문입니다. (The Daily Beast 기사보기)

안산한국뉴스로는 기사의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한 오마이뉴스 기사가 눈에 뜨였답니다.

<성탄절 예배로 하나 된 ‘세월호 안산’>이라는 큰 제목아래 <‘진실을 밝히겠다는 약속’ 주제로 2014 성탄절 연합예배 열려>라는 기사입니다.

“첫째, 우리가 떠날 때까지 우리를 떠나지 않는 아기예수처럼 ‘세월호 유가족들과 끝까지 함께해 주십시오’.

둘째, 가족들이 마음의 평안을 얻고 용기를 내어 일상의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해주십시오’.

셋째, 생명경시와 황금제일주의, 권력독점욕 이 세 가지 구조적 모순이 사라지지 않는 한 참사는 되풀이 되는 만큼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누가 아무리 무어라해도 제가 예수쟁이로 남아 있어야만 하는 이유를 밝혀주는 기사입니다.(오마이뉴스 기사보기)

마지막으로는 사실과 다르게 신문쟁이들이 조작한(?) 것으로 믿고 싶은 제목 하나가 눈에 들어와 읽어 보았답니다. <진보 진영 “종북 뺀 새 정당 만들자”>라는 제목을 단 국민일보 기사입니다.

<이른바 ‘종북 세력’을 배제한 진보 진영 인사들이 ‘진보적 대중정치 복원’이라는 목표 아래 새로운 정치세력화에 나섰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국민모임’(국민모임)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적 대중정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도 참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이분들의 선언이 시대 요청에 부응한 것이라고 본다”며 “저를 아끼고 성원하는 분들의 말씀을 듣고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정 고문이 탈당할 경우 야권에 큰 파장이 일 수 있다.>

설마 스스로를 미리 종북 프레임에 가두어 놓고 진보정치를 말했을까?라는 물음이 드는 기사랍니다. 만일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른바 국민모임은 쓰레기들일 뿐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성탄의 참 의미는 “사랑”에 있을 것입니다. 저물어가는 2014년 현재 “사랑”을 어떤 의미로 새겨야할지…

집안청소를 하고 가족들과 함께할 오늘 만찬 준비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