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소위 종북 콘서트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우려스러운 수준에 달하고 있다”라며 “몇 번의 북한 방문 경험이 있는 일부 인사들이 북한 주민들의 처참한 생활상이나 인권침해 등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자신들의 편향된 경험을 북한 실상인 양 왜곡과장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오늘자 오마이뉴스에 <박 대통령, ‘신은미 콘서트’ 비판… 백색테러엔 침묵, 토크콘서트 겨냥 “편향된 경험 왜곡·과장”… ‘정윤회 파문’ 언급도 피해>라는 제목으로 실린 기사의 일부입니다.
이렇게나 빨리, 그것도 대통령의 입으로 “종북 콘서트”라고 적시하는 일이 벌어진 한국 상황은 정말 심각한 수준에 이른 듯합니다.
저는 <그 놈들>이라는 연재글 네번 째(글보기)에서 이런 언급을 하였습니다.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이 남한 전국을 돌며 벌이는 토크 콘서트의 주제는 “평화와 통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연합뉴스를 비롯한 뉴스매체들은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토크 콘서트로 의도적인 믿음을 독자들에게 심어줍니다.
그리고 이제 조만간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에서 <…을 빚고 있는>이라는 말이 사라질 것이고, <논란>이라는 말도 사라질 것입니다. 늘 그래왔듯 말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머리 속에 <종북>이라는 말만 남기게 이들의 교묘함은 작동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설마 대통령의 입에서 이렇게 튀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답니다.
조중동이나 관변단체들을 통해 서서히 그 쪽으로 몰아가리라는 생각은 했었지만 대통령이 최일선에 서서 이렇게 <종북>이라고 적시할 줄은 정말 몰랐답니다.
용감한 것인지 무식한 것인지 그 결과는 의외로 빨리 나타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리고 더욱 확실해 진 사실은 <그 놈들> 스스로 만들어 홀린 헛 것, 곧 <종북귀신>으로 하여 자신들의 명(命)을 재촉하리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