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must go on

하루 일을 마치고 이런 저런 뉴스들을 훑어봅니다. 눈에 딱 들어오는 기사말고는 그저 제목이나 축약기사 몇 문장 읽다 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저 입맛에 맞는 뉴스들을 척척 꺼내 읽을 수 있는 참 좋은 세상(?)입니다. 그게 정말 좋은 세상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말입니다.

끝난 한국의 보궐선거 이야기와 뒷이야기들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한 기사들도 차고 넘칩니다.

저야  뭐 이미 그쪽 사람도 아니거니와, 공화당과 신민당이 다투던 시절 정치에 익숙한 사람인지라 고물도 이만한 고물이 있을까 싶은 사람인데 감히  2014년 문명의 한국정치를 이야기하는 일은 정말 터무니없는 일일 겝니다.

그렇다하더라도  대한민국 군대 삼년을 복무했던 한때 “민족 중흥의 역사적사명을 띄고” 살았던 사람으로서 정치판 훈수 한자락 정도는 가당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몇자 적어봅니다.

대부분의 기사에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아니면 “그래, 뭐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겠지.”하며 넘어가는 것이지만 도대체 몇가지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답니다. 그래 그 이야기 몇자 적어 보려는 것입니다.

우선 여 11석, 야 4석에 대한 결과입니다. 압승과 참패라는 제목들이 눈에 띕니다. 뭐 그렇다고 칠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런 결과에 대한 수많은 해설과 논평, 전망 가운데 딱히 동의할 만한 것이 없었답니다.

열 다섯 곳에서 실시된 보궐선거 가운데 제 관심을 끌어던 곳들은 서울 동작, 전남 순천.곡성, 울산 남구을 등이었습니다.

그 나머지 곳들은 지난 몇개월 동안 뉴스를 제대로 훑어 본 이들이라면 가히 짐작 가능한 지역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관심을 주었던 세 곳의 결과를 보면서 제 머리속에 든 생각들이랍니다.

아주 간략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한민국은 진보중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까닭은 사람들의 생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생각때문입니다. 바로 표심입니다.

그 표심이란 넘쳐나는 뉴스와 평론과 논설들이 분석하고 서로 제 잘난 말장난 하듯 뭐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바로 “내 배 부르고, 내 등 따스면 그만”이라는 표심의 밑바탕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게 뭐 유권자 또는 주권자의 잘못이 아닙니다. 이 지구상 어느 나라, 어느 곳의 유권자나 주권자들이 똑같이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그런 일반적인 유권자들의 생각이  명하게 드러난  것아 바로 동작구와 전남 순천.곡성의 결과입니다.

“내 배 부르게, 내 등 따습게”에 표를 던진 이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우선 순천,곡성을 두고 지역주의 타파라고 거품무는 말들은 모두 가짜라는 생각입니다. 그 곳은 다만 “자기 동네사람이라는 혈연, 지역, 계파로 뭉뚱그려져 거기에 우리끼리 걸지게 먹고 마시고…”라는 생각들이 뭉쳐진 결과일 뿐입니다.

동작구는 왈 “강남 4구”가 먹힌 것일 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런 유권자들의 표심이 결코 나쁜게 아니라는 지점을 강조합니다.

다만 이런 유권자들의 생각 곧 민(民)의 생각의 흐름을 잘 읽고 뒷생각이나  아무런 책임감 없이 감언이설로 거친 말로 하자면 유권자 상대로 사기에 능한 세력들이 이겼을 뿐이라는 말입니다.

그들의 이름을 뭉뚱그려 여권에 속한 정당 및 사회 제반 세력들이라고 한다면 반대 쪽은 정말 초라하답니다.

어찌보면 11대 4도 정말 선전한 것이란 생각도 든답니다.

상대는 민(民)을 알고 민(民)을 속이는 방법에 통달하고 있는데, 이쪽은 자기들이 민(民)을 아직도 가르친다고 착각들을 하고 있답니다. 단지 한편일 수도 있는 자기들끼리 서로 가르친다고 다툼을 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비단 야(野)라고 불리우는 정당 뿐이 아닙니다. 이른바 언론, 대안매체, 스스로 진보연 하는 제반 단체들 아니 개인들 모두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생각을 해봅니다.

이 글을 쓰다가 “안철수 1기…”운운하는 기사 제목을 보면서 기사가 아닌 사기는 이 바닥에서 언젠가일지 모르는 그날까지 show must go on 일 것 같습니다.

세월호

“세월호 집단 생수장(生水葬) 학살사건”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수 있는 세력만 있다면 대한민국 아니 한반도, 나아가 한글을 쓰는 모든 이들의 떳떳한 미래가 열린다는 생각으로….

그런 내일을 준비하는 정치집단이 다음 권력의 주인이기를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