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연관된 뉴스들을 듣거나 보고 있노라면 분노가 치미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분노의 크기가 절정에 다다른 소리(이건 뉴스도 아니고 그저 소리, 개소리랄까, 아니 개에게 비유하는 것이 모든 개들에게 미안할 정도인 소리)는 바로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라는 소리입니다.
물론 이 소리는 누가 하느냐에 따라 ‘말씀’이 될 수도 있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제가 들은 소리들은 그 소리를 뱉어 개만도 못한 사람들의 소리들입니다.
적어도 정치인, 관리, 종교인들이 그 직위 고하, 여야를 막론하고 이런 소리를 지꺼리는 일은 정말 개만도 못한 일입니다.
이건 바로 “빨리 잊으라”는 개소리이고, “적어도 나와 내가 속한 집단은 영원히 책임질 일이 없다”는 발뺌으로 내뱉는 여우새끼같은 소리입니다.
적어도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라는 말을 할 수 있으려면 “우리 모두”가 명확하게 누군인지 그 모두의 각자와 집단이 질 책임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그 댓가를 치룰 준비가 있는 이들만이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럴 땐 이 말이 말씀이 될 수 있습니다.
속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이제 “대한민국”에 시민이나 국민이 없고,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에 인민이 없는 2014년 현재의 모습을 바로 보기 위해서 우리 한민족이 걸어 온 최근세사 약 250여년의 역사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그래 정조임금과 박지원의 ‘양반전’ 이야기로 서두를 꺼낸 바 있습니다.
지난 25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바로 “우리 모두의 책임이니 이젠 잊자.”라는 말에 속고 또 속아 온 역사입니다.
그래서 역사를 곱씹어 보자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 덧붙어 꼼꼼히 더듬어 볼 일이 있습니다. 바로 종교, 아니 종교라기 보다는 사교(邪敎)입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에 등장하는 ‘구원파’라는 이단종교(? 저는 이 종파가 정말 이단인지 삼단인지 알지도 못하거니와 그것이 이번 참사의 민족사적 의미와 피지도 못하고 떨어진 넋들을 위로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에 그 종파에 대해 알고싶은 까닭이 없답니다.)가 문제가 아니라, 진실로 진실로 고민하고깊게 돌아보아야 할 일은 바로 ‘사교집단화(邪敎集團化)’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이라는 것입니다.
사교나 이단 종교의 특성 가운데 가장 큰 요인은 “구원 또는 새 생명이나 부활 등”의 달콤한 유혹으로 그 유혹에 매달린 이들의 등을 쳐먹는 브로커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브로커들이 만들어 놓은 신(神)이거나 때론 브로커 스스로 신이라고 참칭하거나 하여 절박한 이들의 등을 쳐 먹는 것입니다.
그 절박함이란 많은 경우에 질병, 가난, 고통에서의 해방일 수도 있고, 때론 부귀 영화 장수 등의 허영된 비나리일수도 있습니다.
그 절박한 사람들의 바램을 들어준다는 조건으로 등을 쳐먹는 일이 바로 사교집단들의 특성인 것입니다.
‘백두혈통’이라는 북의 종교 브러커나 “민생과 종북” 깃발로 멀쩡한 시민들과 국민들 찜져 먹는 남의 종교 브러커들이 판치는 세상은 분명 이미 사교집단화(邪敎集團化)된 모습입니다.
역사를 바로 보는 일도 사교(邪敎)의 세상에서 빠져 나오는 일도 “우리 모두”도 아니고 “그 누구도”아니라 “바로 나 자신” 또는 “바로 당신 자신”부터 나서서 해야 할 입니다.
그리고 그 일은 어떤 특정한 시간 특정한 장소에서 해야하는 일이 아니라 늘 밥먹고 물 마시듯 일상적인 삶에서 시작해야 하는 일입니다.
역사 – 잊으면 집니다. 세월호 – 잊으면 내 일이 됩니다.
종교 – ‘브로커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입니다.(저는 예수쟁이이고, 예수가 그 일을 하다 죽고 부활했다고 믿습니다.) 대한민국 또는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 – 브로커들을 거부하는 인민, 시민, 국민의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따로이던 합해 하나가 되던 그런 세상이 꿈이어야 합니다.
이제 역사로 돌아갑니다. 양반이야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