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맑스 또는 카르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라고 불리는 옛날 사람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오늘 낮에 제 가게 손님 한 분께서 하신 말씀때문이랍니다.
폴란드계 미국인 여성으로 종신교수(Tenured Professor)로 아직 대학에 남아있지만 썩 나이 드신 할머님이시랍니다. 이 양반이 오늘 제게 물었답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거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오? 지금 몇 시간이나 지났소? 더 많은 이들이 살아 나왔다는 소식은 들었소?”
한국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였답니다.
자동차 사고는 어디에서건 매일 일어나는 일이고, 하늘에서 비행기가 떨어지고, 물에 배가 가라앉고… 있어서는 안되고, 있지 말아야 되는 일들이지만 사람사는 세상인고로 일어날 수는 있는 일들이겠지요.
이런 일들을 미리 방지하노라고 여러 안전 대책들과 사전 점검들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난 사고나 사건에 대해서는 준비된 대비책에 따라 신속 정확하게 대응해야 마땅한 것이겠지요.
사고나 재난이 개인의 영역을 떠나 국가적 차원의 것이라면 당연히 국가는 준비된 매뉴얼에 따라 모든 국가적 역량을 동원하여 자국민의 안전과 구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정상적인 국가일 터이지요.
그런데 지난 이틀동안 세월호에 연관된 기사들을 보면서 저는 칼 맑스를 떠올리게 되었답니다. 정말 한물 갔다고 생각했던 인물이 예견한 국가를 본 듯했기 때문이랍니다.
“국가는 부르주아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집행위원회이고 지배계급의 지배도구에 불과하다.”
칼 맑스의 이야기인데, 왜 나는 자꾸 그의 말이 어제 오늘 대한민국과 겹쳐지는지 모를 일입니다.
이 순간에도 가슴 쥐어뜯을 가족들을 위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