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이라는 게 살면 살수록 살던 곳이 그리워 지는 삶이랍니다.
그렇다고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 참된 이민이겠지요.
게다가 나이까지 들고보면 그 그리움의 크기는 더해가기만 한답니다.
그리움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아마 저는 여기 뼈를 묻을 것입니다.
제 자식들도 어디서 어떤 일을 하며 살더라도 이미 한국인은 아닙니다. 그저 한국계 미국인 뿐이지요.
그렇다하더라도 오늘은 모국을 위한 정말 간절한 기도를 드려본답니다.
저도 이젠 정치에서 무슨 도덕을 찾을 나이는 이미 지난 늙은이랍니다.
<광장>을 잃고서도 그를 느끼지 못한 <시대>는 아직도 불행한 역사를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답니다. 그 역사를 꾸미고 있는 것은 바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겠지요. 나이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동시대에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데에 뜻이 있는 것이지요.
반세기 전에 작가 <최인훈>이 서있던 그 <광장>이 2014년 오늘 현재 내 모국에 아직도 그대로 유효하다는 생각은 저를 기도하게 만든답니다.
그냥 웬지 모를 슬픔이 밀려오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