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천국 – 서른 여섯 번 째 이야기)
“나는 정말 부자가 되었다. 한 몫 단단히 잡았거든, 이 손이 닳도록 벌었는데, 누가 나를 부정축재했다고 하랴”라고 에브라임은 말한다만은, 너희를 에집트에서 이쓸어 낸 것은 나 야훼 너희의 하느님이었다. – 호세아 12 : 8-9, 공동번역
이 니느웨에는 앞뒤를 가리지 못하는 어린이만 해도 십 이만이나 되고 가족도 많다. 내가 어찌 이 큰 도시를 아끼지 않겠느냐? – 요나 4 : 11, 공동번역
아모스와 같은 시대에 야훼 하나님의 사명을 받고 예언을 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호세아와 요나입니다.
먼저 요나 이야기는 세상에 참 많이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해 그 이야기의 본 뜻을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치 않은 듯합니다. 요나서는 겨우 4장으로 이루어졌고 성경 페이지수로 네장이 채 안되는 짧은 내용입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야훼 하나님의 명령을 받은 요나가 그 명령이 두려워 도망쳐 배를 탓다가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혀질 절체 절명의 위기를 맞지요. 그 풍랑을 잠재울 제사제물로 바다에 던져진 요나가 고래뱃속에서 사흘 밤낮을 지내다가 야훼 하나님의 도움으로 살아나서는 야훼가 명령한 사명을 이룬다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을 고생시킨 야훼 하나님을 향해 투정을 부리고 하나님은 그런 요나를 달래는 이야기로 끝나지요.
얼핏 그저 옛날에, 옛날에… 하는 동화 이야기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이 요나서가 성서 66권 안에 편집되어 들어가 있는 까닭에는 깊은 뜻이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하나님이 요나에게 가라고 명령한 니느웨는 당시 신흥 강국인 앗시리아의 수도 서울입니다. 당시는 비록 위세가 조금 위축되었기는 했지만, 몇 십년 후 북왕국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는 제국 앗시리아의 수도라는 말입니다.
성서 요나서를 보면 야훼 하나님이 요나에게 명령하고 요나는 그 명령을 피해 도망가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유대고대사를 쓴 요세푸스는 그의 기록을 통해 이 야훼의 명령이 있기 전에 요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 때 선지자 요나가 와서 ‘왕은 수리아와 전쟁하여 그들을 정복하고 국경을 넓히도록 해야합니다. 이것이 원래 가나안 땅의 경계이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에 여로보암2세는 수리아를 공격하고 그 땅을 정복하기에 이르렀으니 모두가 요나 선지자의 예언대로 성취되었다.” – 요세푸스의 유대고대사 9권 제 10장(특정 지명들을 빼고 약간 내용을 줄였습니다.)
결론은 요나는 니느웨로 가라는 야훼의 명령을 받기 전에 이미 이스라엘에서 예언을 했던 사람이고 나름 성공했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적국의 수도 그것도 만만치 않은 큰나라의 수도 서울로 가서 도대체 야훼신 이라고는 모르는 그 곳 사람들에게 “회개하라. 안하면 니들 망해!”하는 소리를 외치라는 명령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 도망친 것이지요.
전체 이야기 구성은 그런데요. 우리가 정말 요나서를 통해 알아야 하는 것은 두가지가 있답니다.
하나는 야훼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예언자들이 새로 깨우쳐 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회개하면” 어느 민족이든 거두신다는 신의 새로운 약속입니다.
이제 호세아로 넘어가지요.
호세아 역시 아주 독특한 인물입니다. 민족의 역사, 민족의 운명과 자신의 일생, 자신의 운명을 같은 것으로 본(동일시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운명과 역사를 해석하는 잣대로 “사랑”을 사용하는데 그 사랑은 바로 “결혼관계”라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이야기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결혼관계, 결혼약속 같은 것이 바로 이스라엘과 야훼 사이의 계약이라는 것입니다.
결혼관계, 결혼약속이란 전통적으로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맺는 약속이고 , 이 약속은 평생을 버리지 않고 지켜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이지요. 적어도 호세아 이야기의 배경에도 이런 전통적 관습 이해가 바탕으로 깔려 있답니다.
이런 “한남자와 한여자가 평생”이라는 개념이나 인식은 오늘날 많이 깨진 것이라고는 하지만 비단 오늘의 시점만이 아니라 역사 이래 어느 사회이건 비상식이 상식을 넘어섰던 때는 많았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있을 수는 있는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타고나기를 여러 남자를 거쳐야 할 운명을 지닌 여자를 골라 장가를 들어야 하는 순결남 이야기라면 정말 흔치 않은 것일겝니다.
호세아의 운명이 그런 것이었는데, 거기서 그치면 좋으련만 자식들마저 제 에미를 닮은 아이들을 두어야만 하는 피할 수 없이 타고난 것이라면 막말로 축복하고는 거리가 먼 인생인 것이지요.
호세아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답니다.
“야훼께서 호세아를 시켜 하신 말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너는 바람기 있는 여자와 결혼하여 음란한 자식을 낳아라. 이 나라가 야훼를 저버리고 음란을 피우고 있구나.” – 호세아 1 : 2
참 예언자의 타고난 삶이 기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지요.
호세아의 예언의 또 다른 특이한 점은 심판과 멸망의 예언을 시작하면서 먼저 축복의 예언이 내려진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바다의 모래알 같이 불어나 셀 수도 없고 잴 수도 없이 되리라. 너희를 버린 자식이라 하였지만, 이제는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자녀라 하리라.” – 호세아 2 : 1
자! 호세아의 본격적인 예언은 다음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