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地圖) – 왕국 5

(당신의 천국 – 스물 한 번 째 이야기) 

다윗은 나이 삼십에 왕위에 올라 사십 년을 다스렸다. 헤브론에서 칠 년 육 개월 동안 유다를 다스렸고, 예루살렘에서는 삼십 삼 년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다스렸다. – (사무엘하 5: 4-5, 공동번역) 

그는 왕이 갖추어야 할 모든 덕망과 인격을 소유한 걸출한 인물로서 그렇게 많은 지파의 안위를 책임질 만한 인재였다.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용맹하였으며 위험에는 그 누구보다도 먼저 뛰어드는 담대함을 가진 용사였다. – 중략 – 그는 신중하고 온유하며 재난 가운데 처한 자들에게 친절하였으며 의로우며 인정이 많은 인물이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는 왕이 갖추어야 할 덕성을 다 갖춘 사람이었다. – (요세푸스의 유대고대사 7권 15장에서) 

제가 27년 째 살고 있는 델라웨어주는 미국에서 두 번 째로 작은 주입니다. 제가 사는 집에서 5분이면 펜실베니아주가 되고, 15분 이면 뉴저지도 가고 메릴렌드도 만난답니다. 시속 약  60마일(96km)로 달린다면 동서를 가로지르는데 30분이면 족하고 남북을 달린다해도 채 두시간이 안 걸리는 작은 주랍니다. 

총면적이 6,452 km²이니 대한민국에서 제주도를 빼고는 제일 작다는 충청북도 면적(7,431.50 km²  ) 보다도 조금 작은 곳이지요. 

이 글을 쓰노라고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들의 면적 크기를 보고 있노라니 특별시, 광역시, 자치시를 빼 놓고 도(道)면적으로는  경상북도가 제일 크더군요. 그 면적의 크기가 19,027.96 km² 랍니다. 

갑자기 웬 땅크기를 따지냐고요?  이제부터 서너 번에 걸쳐 이야기할 다윗왕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랍니다. 

오늘날 팔레스타인에 자리잡고 있는 이스라엘의 면적은20,770 km² 랍니다. 대한민국 경상북도보다 조금 넓은 정도입니다. 

약 삼천년 전 이야기 속에서 우리들이 머리 속에 그리는 일들이 이렇게 아주 작은 땅에서 벌어진 일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뜻이지요. 

그런데 성서를 보면 다윗이 왕이 되는 의식을 세 번이나 치룬답니다. 첫번 째 이야기는 사무엘상 16장에 나오는 이야기로 사무엘에게  기름을 부어 받고 왕이 되는 것입니다. 두번 째는 사무엘하 2장에 나오는 이야기로 유다의 왕이 되는 장면입니다. 세 번 째는 사무엘하 5장에 나오는 이야기로 통일국가의 왕이 되는 장면입니다. 

자!  이제 다윗이 치룬,  이 세번의 왕위 즉위 의식을 제대로 알려면 당시의 상황을 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들이 다윗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남왕국, 북왕국 또는 유다나 이스라엘이 지닌 의미를 좀 더 확실히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들이 왜 필요하냐고요? 

예수의 하나님 나라 선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이고, 그 선포를 설명하는 바울의 길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이고, 마침내 “나는 예수쟁이요, 나는 구원을 받았소, 나는 지금도 천국에 살지만 죽어서도하나님 나라에 가오.”라는 선언을 하기 위해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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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좀 돌이켜 봅니다. 탈애굽을 한 히브리족들이 가나안을 정복했던 시기로 돌아가 보자는 것입니다.  위에 지도는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하고  열 두지파 부족들 가운데 레위지파를 빼고 각 지파가 차지한 땅을 그림으로 그려 본 것입니다. 

경상북도만한 땅을 열 한 지파가 그림처럼 나누어 가졌다는이야기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림처럼 딱 선을 그어서 각 지파들이 그 땅을 차지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 땅 안에는 가나안 땅에 살았던 원래 부족들이 살아있었고, 해안 지방으로는 블레셋이라는 힘이 센 족속이 있어서 그들이 가나안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사사(판관)시대 이야기는 바로 이런 각 지파들, 또는 한 두지파의 연합체의 땅에서 일어난 일들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지요. 

사울이 왕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는 블레셋이라는 강한 세력이 각 지파들 모두에게 큰 위협이 되었을 때 지파 곧 부족 동맹의 총연합체인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뭉쳐 싸우던 시절이었답니다. 

그런데 레위지파를 뺀 열 한 지파 가운데 남쪽에 자리잡은 유다지파가 있지요. 그 아래로 시므온 지파가 있지만 이 시므온지파는 유다지파로 흡수되어 버렸고요.  다윗은 바로 이 유다 지파 출신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유다 지파에 대한 예언은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의 유언으로 소급된답니다. (창세기 49장 10절 : 왕의 지팡이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유다지파 바로 위에 있는 베냐민 지파의 일부와 유다지파가 훗날  남왕국  유다의 원류가 되는 것이고요. 나머지 지파들이 북왕국 이스라엘의 본류가 되는 것이지요. 

다윗이 왕이 세 번되는 과정을 잠시 다시 생각해 봅니다. 

사울이 이스라엘 첫 왕이 된 것은 지금 보통 우리들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고구려의 왕이나 신라의 왕 또는 백제의 왕처럼 평양이나 경주, 공주에 있는 궁궐에 앉아 있던 왕이 아니랍니다. 

경상북도를  각 군으로 나누어 땅을 차지하고 있지만 각 군의 작은 읍들에 모여 살고 이웃하는 읍들에는 적들이 있고 뭐 그런 상황이었는데 블레셋이라는 엄청난 세력의 적들이 경상북도 전체를 위협하게 된 것이지요. 

그래 사울이 각 군(지파)들의 힘을 모아서블레셋과 싸움을 하게 된 것이지요.  그 때 다윗은 사울왕 밑에 있는 여러 장수들 가운데 하나 였다는 것이고요.(어떤 장수였는가는 다음 글에서) 그런데 야훼 하나님이 그런 상태에서 사울을 제끼고 다윗 네가 왕이 되라고 사무엘을 시켜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 첫 번 째 이야기이고요. 

두번 째는 자기의 고향땅 유다에서 자기 고향  땅 사람들, 곧 유다의 왕이 되었다는 것이고요. 그 떄 유다와 일부 베냐민 지파를 뺀 나머지 땅인 북쪽의 이스라엘이라고 부르는 곳의 왕은 사울의 아들인 이스보셋이었지요. 

마지막으로 세 번 째 왕위에 오른 것이 바로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를 통일한 후에 예루살렘에서 치루어 진 일이지요. 

오늘의 이야기는 아주 오래 전인 삼 천년 전에 대한민국 경상북도만한 작은 땅에서 열 두 부족이 서로 땅을 갈라 살던 때에, 그나마 각 부족의 땅엔 이런 저런 적들이 함께 했고, 서쪽으로는 블레셋, 남쪽으로는 아말렉, 동으로는 모압 등등의 적으로 싸여 있던 시절에 다윗이 통일 왕국을 이루어가는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한번 지도 설명을 한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