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 신(神)의 무상급식법-1

(당신의 천국 – 두번째 이야기)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먹을 것을 내려 줄 터이니, 백성들은 날마다 나가서 하루 먹을 것만 거두어들이게 하여라. 이렇게 하여 이 백성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않은지 시험해 보리라.”(출애굽기16장 4절, 공동번역) 

성서에 나오는 출애굽 이야기는 대충 기원전 1500년경의 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고조선시대 쯤일 것입니다. 인류의 발전과정으로 보면 아직 철기시대는 꿈도 꾸지 못한 청동기 시대쯤이 될 것입니다. 피라밋 제국인 이집트의 중간왕조 시대이니, 우리들이 아주 먼 서양역사로 생각하는 그리스 로마는 아직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입니다. 동양으로치면 중국의 은 (殷)나라 시절쯤입니다. 은나라는 실제로 존재했다는 역사학자들의 이야기이고 보면 중국 역시 그 때쯤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때이랍니다. 

인류의 역사시대가 막 시작할 무렵의 이야기라는 말씀입니다. 

시각을 잠깐 돌려 3500여년 후의 한국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21세기 고도의 문명을 구가하는 시대에  단지 7년전 있었던 기록에 대해 진실여부를 따지고 존재 여부를 따지는 2013년 10월 현재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신실한 기독교인 그리고 한글을 사용하는 한국인이시라면 한번 눈감고 잠시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 7년도 지나지 않는 문서의 내용과 존재를 신뢰하지 않는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3500년의 이야기들을 철썩같이 믿고 있다면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바로 그 지점에서 제 이야기는 시작된답니다. 

“진짜 일어나고 있었던 사실”과 “믿고 이야기(고백)하는 사실”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상관없음은 결코 옳고 그름의 싸움으로 딱 잘라 결과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진실입니다. 

일테면 진짜 일어 났었고, 있었던 사실이라도 그 사실을 보고 경험한 사람들의 고백에 따라 그 내용의 진실이 달리 알려지고, 수많은 사람들이그렇게 믿거나 역사가 그랬다고 기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아무튼 모세와 히브리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500여년 전 이집트 노예 무리들이었던 히브리족이 출애굽을 합니다.  출애굽이라지만 사실은  탈애굽입니다. 수십만 거의 백만에 육박하거나 그 수를 넘었다는 한 무리들이 애굽을 탈출한 것이지요. 

그들의 목적지는 분명했습니다. 가나안이었습니다. 야훼라는 신(神)의 계시를 받아 이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가 모세였습니다. 당시 모세는 신과의 직통대화가 가능한 인물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신과 직통대화가 가능한 수많은 인물들이 전 세계에 널려 있지만, 모세가 누렸던 특권에 비하면 언급할 가치가 없을겝니다.) 

애굽에서 가나안까지의 거리는  정상인의 걸음걸이로 약 보름이 걸리는 거리라고 합니다. (아! 물론 저도 걸어보진 못했지만 그냥 남들 이야기랍니다.) 백만명 정도가 이 거리를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그건 도대체 가늠할 수가 없는 시간이랍니다. 여러가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축하연

제가 한국군대 생활을 한게 1970년 초중반 일인데요. 그 당시 육군 보병으로 100Km 완전군장 행군을 분기마다 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요령도 많이 피어서 다 하지는 않았답니다만.)  아마 대대별 시간 측정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답니다. 그 때 우리부대 사단장님의 존함이 장태완장군님이었는데 전두환 반란 사건 이후  저는 그 분을 진짜 장군으로 생각하지만 제가 100Km 행군을 했을 당시의 장태완님은 제겐 미친 개또라이였답니다. 

아무튼 장장군님의 훈련 효과 때문이었던지 처음 100Km 행군에서 24시간 정도 걸렸던 대대행군 속도는 훈련을 거듭하면서 스무시간 이내로 단축시켰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답니다. 

하물며 3500년전 백만명의 탈출행로에 있어서 모세와 그의 수족들이 자신들이 계획대로 된 일들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가라! 모세!”라는 신의 명령으로 백만여명의 노예들의 탈출 대열에 선봉이 된 모세와 그의 측근들이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저 야훼를 믿는 마음으로”만 그 길을 떠났을까요? 거의 백만명에 달하는 노예들이 단 하나의 이견(異見)조차없이 보따리를 쌓았을까요? 

만나이야기는 애굽 탈출 후 약 한 달 반이 지난 이후에 일어난 사건이랍니다. 

자! 이쯤 아주 중요한 지점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가야할 목적지가 분명했던 탈출 노예들이 배고픔을 호소하고 그 호소를 신이 들어 응답했던 시점 말입니다. 탈출 후 한달 반 쯤 지난 때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적지까지 걸릴 것이라고 오늘날 우리들이 예상할 수 있는 시간 약 한 달 전후고요. 

이야기의 진행상 최소 한 달 반 정도 탈출 무리들이 먹을 식량은 준비하고 떠난 일이라는 것 쯤은 상상이 가능한 일이지요. 

그런데 한 달 반은 커녕 사십년이 지난 이후에야 그들이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것이 성서의 이야기이고요. 

탈출 후 약 한 달 보름 후 최소한 배고픔을 면할 정도의 먹을거리가 없었던 탈출 노예들인 히브리족에게 나타난 것이 바로 ‘만나’라고 하는 식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