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초여름 날씨였답니다.
바깥에서 보내기 아주 좋은 날이었지요.
햇살은 조금 따갑게 느껴졌지만 이따금 장미 향기를 품고 건듯 부는 바람이 그 따가움을 실어가는 오후였답니다.
야외결혼식에 안성맞춤인 주일 오후를 택한 신랑, 신부 애들의 안목이 대단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랜 이 동네 벗이 아들을 장가 보내는 날이었답니다.
모처럼 만난 얼굴들과 함께 새 가정을 꾸미는 아이들과 두 아이들을 키운 가정을 축복하는 마음들을 나누며 즐거운 주일 오후 한 때를 보냈답니다.
모든 모임이 그렇듯 끼리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마련이지요.
이제 곧 맞이 하게 될 자기 아이들의 결혼 이야기, 부모 또는부 나 모의 건강 이야기, 그리고 곧 맞이 할 은퇴 이야기 등등.
무릇 사는 맛이 사람마다 다를 일이지만 또래의 고민들을 또래에 맞게 하고 사는 삶도 축복 받은 삶이라는 생각을 해 보는 주일 밤이랍니다.